자유무역구 2.0시대 맞은 中 은행들...해외금융 선점경쟁 치열
2015-05-07 11:32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상하이(上海)에 이은 제2기 자유무역구(FTZ)의 정식 출범과 함께 자유무역구 2.0시대가 도래하면서 중국 은행들의 해외금융업무 선점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광둥(廣東)·톈진(天津)·푸젠(福建) 등 3대 자유무역구가 출범한 지 반 개월 째 접어들면서 중국 대표 주주제 은행들이 해외금융 업무에 속속 진출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중국은행은 최근 싱가포르, 톈진, 광둥, 푸젠 분행과 합작을 체결하고 각 FTZ내 지행(支行)을 설치해 해외금융 서비스 지원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대표적으로 톈진 FTZ 내 기업에 대해 최대 100억 위안의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 또 FTZ내 여러 기업들과 4억2000만 위안 규모의 해외 대출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은행들은 해외대출 업무를 중점적으로 추진중이며, 일반 대출이자보다 1%포인트 정도 낮은 3.9%에서 4%대의 이자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은행들은 향후 해외대출 업무 외에 △위안화 해외사용 △위안화 자본항목의 태환화 △금리시장화 △외환 관리 개혁 등의 4대 금융개혁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 중국 은행들은 역외 위안화 대출 업무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해외 결제 또는 투·융자 수요가 있는 수출지향형 기업, 대외무역에 집중하는 저우추취(走出去·국외투자)그룹이 주요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인민은행 상하이 본부는 지난 4월 22일부터 상하이 자유무역시범구에서 자유무역계좌(FT계좌)를 통한 외화거래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무역대금 결제는 물론, 직접투자 자본금의 입금과 자유환전, 자금조달 등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상하이 자유무역계좌는 먼저 위안화로 대금을 지불한 뒤 나중에 외화로 바꿀 수 있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상하이 자유무역구에서는 본래 과거 2013년 출범 당시부터 자유무역계좌에 대해 투융자혁신사무를 가능하도록 했으며, 지난해 5월에 이미 정식으로 자유무역계좌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시행일자를 나중에 정하기로 하고 지금까지는 위안화 입금만을 허용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