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질 개선 자신감 中 베이징 "13차5개년 초미세먼지 15% 감축하자"

2015-11-26 16:12

심각한 스모그로 시름하는 베이징이 앞장서서 향후 5년간 전국적으로 초미세먼지 감축에 노력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올 초 스모그로 뒤덮인 베이징 톈안먼의 모습.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 몇 년간 스모그 퇴치를 위해 총력을 다해온 중국 수도 베이징이 향후 5년간 확실한 PM2.5(지름 2.5μm 이하의 초미세먼지)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는 대기질 개선에 자신감이 붙은 베이징시 당국이 25일 베이징 시위원회 제11기 8차 회의를 열고 '13차 5개년규획(2016~2020년)' 에 2015년 대비 PM2.5 15% 감축 목표를 확실히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다고 26일 보도했다. 

궈진룽(郭金龍) 베이징시 당 서기는 "베이징이 앞장서 생태문명 시를 건설하고 대기 오염과의 전면전에 총력을 다하겠다"면서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강화하고 배출량이 많은 구식 자동차 퇴출 작업,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보급량 확대, 각종 정책, 경제적 수단을 동원해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시 당국은 향후 3년간 시 재정과 기업투자유치 등 방식으로 300억 위안(약 5조3600억원)을 조달해 대기질 개선에 전격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심각한 스모그로 '살기 힘든' 도시로 낙인이 찍혔던 베이징이 앞장서서 초미세먼지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나선 것은 지난 몇 년간의 노력으로 대기질 개선에 어느 정도 자신감도 붙은 때문으로 분석됐다.

올 들어 10월까지 10개월간 베이징시의 PM2.5 평균농도는 69.7㎍/㎥를 기록했다.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 25㎍/㎥는 크게 웃도는 수준이지만 전년대비 무려 21.8%을 줄인 것으로 주목된다.

베이징시 환경보호 당국 관계자는 "1월부터 10월까지 배기가스 배출량이 많은 구식 자동차 31만3000대를 폐기하는데 성공했다"면서 "이는 올해 목표치인 20만대를 조기에 초과 달성한 것으로 지난 3년간 총 116만대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 난방용 석탄 5900t을 청정에너지로 대체했다. 이 역시 올 초 제시한 목표치 3500t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