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4분기 들어 제품별 수출 희비

2015-11-26 16:06

석유화학 공장.[LG화학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유화업계는 4분기 들어 제품별로 수출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종합화학, 한화케미칼,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 업체들의 주력 제품인 폴리에틸렌은 지난달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농업용‧공업용 필름 등에 쓰이는 저밀도폴리에틸렌(LDPE)은 지난달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해 전달 13%에 이어 두자릿 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은 24% 증가해 3개월 연속 두자릿 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한화케미칼, LG화학이 생산하는 폴리염화비닐(PVC)은 배관용파이프나 건축자재에 쓰이는데 중국과 동남아 건설경기 회복으로 9월 수출이 46%나 증가했었으나, 지난달엔 동남아 경기가 다시 위축되면서 -7%의 감소세로 전환했다.

중국을 비롯해 국내외 증설투자로 공급이 늘어난 폴리프로필렌(PP)은 지난달 수출 증가율이 -3%로 최근 수개월째 약보합세를 보인다. 폴리프로필렌은 SK종합화학, 효성, 롯데케미칼, GS칼텍스, LG화학, 한화토탈 등 다수 기업이 생산하고 있다.

가전제품 및 자동차 부품 소재로 쓰이는 ABS도 전방 산업의 업황 부진으로 보합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3% 증가했다. ABS는 LG화학, 삼성SDI, 금호석유화학이 주력 생산한다.

한화종합화학, 롯데케미칼, 효성, 태광산업 등 구조조정 이슈가 불거졌던 화학섬유 중간원료 테레프탈산(TPA)은 -13%로 수출부진이 계속됐다. 특히 국내 최대 제조사인 한화종합화학이 10월 중 파업한 영향을 받았다. 다만, 지난달 중국 몇몇 TPA 업체들이 정기보수를 진행해 그 전달 -31%에 비해서는 수출 감소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정유 4사 및 한화토탈 등이 생산하는 화학섬유 기초원료 파라자일렌(PX)은 그간 중국의 수요 강세로 호황을 나타냈지만, 지난달엔 -3%로 올들어 처음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했다. 여기엔 국내 일부 공장의 정기보수와 중국 국경절 연휴에 따른 일시적인 재고수요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화재사고로 공장 가동을 정지한 중국 드래곤 아로마틱스의 PX 설비는 지방정부의 허가를 얻지 못해 10월에도 재가동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PX 수출은 다시 회복될 가능성이 상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