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복역하고 나서야 DNA테스트로 무죄 입증한 남성
2015-11-25 15:19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16년만에야 DNA테스트로 한 남성이 무죄를 입증해냈다.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법원이 3건의 성폭행 혐의로 16년간 복역한 루이스 로렌조 바가스(46)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무죄 판결이 내려지자 그는 눈물을 쏟아냈다.
바가스는 지난 1998년 LA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 3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무죄를 주장했으나 왼쪽 눈 아래 새겨진 눈물 방울 타투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피해 여성 3명 모두 범인의 눈 밑에 2개의 눈물 방울 타투가 있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13살 때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위해 눈물 방울 문신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또 그는 범행이 발생한 시각에 자신의 행적을 입증하지 못했다. 범행이 일어난 시각에 빵집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으나 그가 일했던 빵집에는 근무 기록지가 없었다. 게다가 1992년에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3년간 복역한 전력도 그의 유죄에 무게를 실었다.
지속적으로 무죄를 주장했던 바가스는 지난 2012년 12월에 시민 단체의 도움을 받아 법원에 DNA대조 검사를 신청했다. 그리고 검사 결과, 피해자들의 옷에서 나온 DNA와 바가스의 DNA가 다른 것으로 나왔고 16년만에야 그는 자신의 무죄를 입증했다.
바가스 사건에 대해 재수사에 나선 LA 검찰은 그를 범인으로 지목했던 피해 여성들의 진술이 모순됐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16년간 억울한 복역을 한 그는 자신의 무죄를 믿고 기다려준 어머니를 바라보며 눈물을 쏟아냈다.
현재 바가스의 무죄 방면으로 진범인 '눈물 방울 강간범'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LA검찰은 애초 바가스의 범행으로 지목됐던 3건의 성폭행도 눈물 방울 강간법의 소행일 가능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강간범은 1996년 4월 첫 범행을 시작해 2012년까지 무려 39차례에 걸쳐 10대에서 30대의 젊은 여성들을 성폭했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3년 이후로 추가 범행은 보고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아직 범인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