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장마에 제습기·레인부츠 '인기'

2015-11-25 07:07

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올가을에 유독 비가 자주 내리면서 제습기, 레인부츠 같은 장마철 용품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옥션은 비 소식이 이어진 이달 16~22일 사이에 가습기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하락한 반면 제습기 판매는 311% 늘었다고 25일 밝혔다.

가습기는 보통 건조한 가을·겨울철에 많이 판매되지만 때아닌 장마로 판매가 줄어들고, 여름 장마철 필수 가전으로 꼽히는 제습기 판매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레인부츠 판매도 47% 증가했다. 쌀쌀해진 날씨에 레인부츠에 보온성을 더해줄 레그워머, 니삭스 등 제품도 덩달아 판매량이 늘었다.

같은 기간 우산 판매는 729% 급증했고, 우비·장화(286%), 우산꽂이(317%) 같은 비와 관련된 생활잡화도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아동용 우비 판매는 786%, 아동 우산과 장화는 각각 1675%, 984% 급증했다.

옥션 관계자는 "정작 여름 장마철에는 들리지 않던 비 소식이 겨울을 코앞에 두고 연일 이어지면서 장마 관련 상품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며 "특히 올겨울은 눈·비 소식이 많을 것으로 예보되면서 관련 제품은 지속적으로 좋은 반응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11월 강수량은 한여름 수준인 100.3㎜로 집계돼 197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월 강수일수도 10.3일로 1973년 이후 강수일수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