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정치 고향' 부산 서구, 구청에 분향소 26일까지

2015-11-24 12:05

부산 서구는 구청 본관 3층 대강당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23일부터 영결식이 거행되는 26일 오후 1시까지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서구청]


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민주화운동의 큰 별 제14대 김영삼 전 대통령(1927~2015년)이 지난 22일 새벽 0시22분 패혈증과 급성심부전으로 서거했다. 향년 88세.

김 전 대통령의 장례는 '고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5일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은 오는 26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거행되며, 국립서울현충원에 영면에 들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뒤 고인의 '정치적 고향'으로 생전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많은 부산 서구에서는 추모와 애도의 분위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경남 거제군 장목면 외포리에서 태어난 김 전 대통령은 경남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부산 서구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특히 9선(選)으로 역대 최다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대통령은 9선 가운데 7선(제5, 6, 7, 8, 9, 10, 13대 국회의원 선거)을 부산 서구에서 당선됐다.

이 때문에 부산 서구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고 있다. 고인에 대한 서구 구민들의 애정도 그만큼 각별하다. 3선 개헌 반대투쟁, 국회의원 제명, 가택연금, 단식투쟁 등 한국 현대사에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는 정치적 시련과 고비 때마다 서구 구민들은 김 전 대통령에게 열렬한 지지와 깊은 애정을 보냈다.

서거 소식이 전해진 뒤 구민들은 곳곳에서 삼삼오오 모여앉아 김 전 대통령이 평생을 이어온 민주화 투쟁으로 문민시대를 활짝 펼치면서 평화적 정권교체의 기초를 닦은 사실과 금융실명제 실시, 공직자 재산공개, 군내 사조직 척결 등 누구도 이룰 수 없는 뚜렷한 업적 등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한편 서구는 조기(弔旗)를 달아 애도를 표하는 한편 구민들이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조문할 수 있도록 구청 본관 3층 대강당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23일부터 영결식이 거행되는 26일 오후 1시까지 24시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