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광주·전남도 애도 물결 "3당 합당 원죄 있지만 민주화 큰 족적"
2015-11-23 15:43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5·18 민주화운동 특별법 제정 등 광주와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애도의 물결이 광주·전남 곳곳서 일고 있다.
23일 오전 광주시청 1층 시민 숲에는 김 전 대통령의 합동 분향소가 설치돼 조문객의 행렬이 이어졌다. 분향소는 오는 26일까지 운영되며 지역민들의 조문을 받는다.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김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비통해했다.
한 시민은 "3당 합당을 통해 대통령이 된 원죄는 있지만 총독부 폭파,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실시 등 개혁적인 업적들을 남겼다"며 "대한민국 민주화에 큰 족적을 남기신 분이 가셨다"고 애도했다.
특히 5월 단체들은 다음달 5·18특별법 제정 20주년을 맞아 국회에서 학술대회를 열고 김 전 대통령에게 감사패 전달할 예정이었는데 이번 서거소식에 더욱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남도는 김 전 대통령의 장례 기간인 26일 24시까지 조기를 게양하고 도청 1층 윤선도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일반인의 방문은 그다지 많지는 않았지만 공무원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삼삼오오 분향소를 찾아 애도했다.
명현관 전남도의회 의장과 도의원들도 이날 분향소를 찾아 "우리나라 민주화와 개혁을 위해 큰일을 하신 분이 우리 곁을 떠나갔다"면서 "200만 도민과 함께 애도하며 고인을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SNS 상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한 네티즌은 "유신정권에 저항한 민주 지도자이자 문민정부의 문을 연 개혁 대통령, 3당 합당으로 지역주의를 공고화하고 외환위기를 촉발한 실패한 대통령으로 이만큼 공과(功過)가 뚜렷한 정치인은 없을 것"이라며 "공은 남아있는 사람들의 칭송을 받고, 과는 역사를 통해 심판 받겠지만 김 전 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