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서울광장 분향소 시민들 행렬 줄이어

2015-11-23 15:41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이틀째인 23일 서울광장에 분향소가 마련돼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시민들의 원활한 조문을 위해 시가 서울광장에 마련한 분향소는 당초 이날 정오부터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설치가 다소 지연돼 오후 2시부터 시민들이 헌화를 시작했다.

분향소 현장에는 도우미들이 배치돼 사람들을 3렬로 정렬시켰다. 이날 오후 2시께에만 약 1000여명이 조문을 위해 분향소에 줄을 서 있었다. 순서가 된 조문객들은 20여명씩 분향소 앞으로 가서 먼저 묵렴을 한 뒤 헌화를 하고 자리를 옮겼다.

공사가 지연된 탓에 분향소는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으나 조문객은 저마다 김영삼 대통령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분향소를 찾은 김모씨(67)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후진을 길러 그분들도 지금 여야의 정치 일선에서 국가를 위해 일하고 있는데 이는 김 전 대통령이 사람을 보는 눈이 있었기 때문이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많은 사람이 이렇게 조문을 하고 마음껏 대화를 할 수 있는 성숙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민주국가의 토양을 이뤄낸 것에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공이 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전남 출신이라고 밝힌 이모(78)씨는 "좋은 대통령이었다. 출신지역이나 그런 것에 상관없이 한국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기신 분이다"고 말했다.

서울광장 분향소는 26일 자정까지 운영될 예정이며 이 기간동안 24시간 분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