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강남에 현대벨트 구축한다
2015-11-22 09:00
옛 삼성동 한전부지를 필두로 재건축 아파트 잇단 수주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삼성동 한전부지 매입에 이어 올해 강남권 주요 지역에서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는 등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 노른자위로 손꼽히는 삼성동, 반포동, 개포동 일대에 현대 그룹의 깃발이 꽂히고 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이 삼성동 최고 요지인 한전부지를 성공적으로 낙찰 받은 데 이어, 현대건설도 반포동 및 개포동 재건축 아파트를 잇따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대형사들의 재건축 수주 경쟁이 치열했던 '서초 삼호가든맨션3차'를 따냈다. 단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우수한 사업성과 교통 요충지(사평역, 교대역, 고속터미널역 인접)에 입지한 상징성으로 대형사들마다 눈독을 들였던 사업장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그 동안 강남 아파트에서 볼 수 없었던 외관 차별화와 상품 특화를 바탕으로 수주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 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기존 424가구에서 835가구로 신축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현대건설은 이웃한 개포주공3단지도 수주했다. 지난 10월 말부터 이주에 들어간 상태다. 내년 초에 착공해 2019년 하반기에 준공할 계획이다. 당초 1160가구에서 1320가구로 재건축 된다.
또한 옛 한전부지를 중심로 강남권에는 힐스테이트 1·2단지(2070가구)와 반포 힐스테이트(397가구) 2곳이 있다. 향후 3곳(서초 삼호가든맨션3차, 개포8단지 공무원 아파트, 개포주공 3단지)의 아파트까지 준공되면 삼성·반포·개포 일원에는 총 6700여 가구의 현대 브랜드 밸트가 형성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7만9000㎡ 규모의 삼성동 한전부지를 따냈다.현대는 약 5조 원을 들여 2022년까지 그룹통합사옥과 전시·컨벤션센터, 호텔, 자동차 관련 테마파크 등이 포함된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모든 조성이 완료되면 이곳에는 최고 105층, 51층 규모의 초고층 건물 2개 동과 전시·컨벤션시설과 공연장으로 활용될 2개 동이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