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동차, ICT산업 회복 전망… 중후장대 산업 불황은 여전

2015-11-22 11:00
현대경제연구원 “내년 산업기반 붕괴 우려 더 커”

[그래프=현대경제연구원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내년에도 세계경제가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우리나라 경제성장성 역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IT와 자동차를 제외한 대부분 산업 경기는 내년에도 불황 국면을 탈출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2일 ‘2016년 산업경기의 5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ICT산업과 자동차 산업의 회복세를 점친 반면 건설 산업은 ‘후퇴’를 철강과 유화. 조선, 기계 등 중후장대 산업은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우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자동차산업 전망에 대해 “수출이 미국 경기 회복 지속, 폭스바겐 사태의 반사이익 등으로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내수도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판매 증가세가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ICT산업에 대해 이장균 수석연구위원은 “글로벌 수요 확대로 생산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경기 불확실성 증가, 해외 업체와의 경쟁 심화, 신성장 품목 부재 등으로 제한적인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건설과 중후장대 산업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건설업에 대해 오준범 연구원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의 축소와 부동산 시장 공급 과다 등으로 수주량이 급감하면서 경기 하강 속도가 급격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광석 선임연구원은 내년 철강산업에 대해 “2015년 수준 정도의 국내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산업 경기는 불황 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화학산업에 대해 안중기 선임연구원 역시 불황을 점쳤는데 “대(對)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차이나 리스크에 따른 수출 경기 부진과 국내 경기의 더딘 회복으로 내수도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천구 선임연구원은 조선업에 대해서도 “글로벌 물동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신규 선박 수주 부진, 해양플랜트 발주 위축 등으로 침체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며 산업의 위축을 점쳤고, 기계산업에 대해 조호정 연구위원은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설비투자 수요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소 “이로 인해 생산 및 수출이 정체되고 수입 감소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산업에 대한 5대 특징으로 경기회복의 지연(DELAY)가 가장 큰 리스크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절대 수요(Demand) 부족으로 대부분 산업의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한 건축시장 초과공급(Excessive supply)의 후폭풍으로 건설업의 전후방 산업의 타격과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 리딩산업(Leading sector)의 실종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아시아 리스크(Asia risk)의 확대로 아시아 수출 의존도가 높은 IT와 유화, 기계, 철강 등의 산업에 타격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도 정부의 공공부문 경기진작 효과가 제한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경기둔화의 이유로 들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경기 회복의 지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재정 및 통화 확대의 거시정책과 투자와 소비에 대한 직접적 진작을 목적으로 하는 미시정책을 병행하여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면서 “FTA의 활용도 제고 및 한류 연계 수출 확대를 통해 외수 침체를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건설시장 수급 악화에 대해서도 선제적 대응과 적극적인 대외 수요 확보 등을 통해 건설업의 경기 급랭을 방지해야 한다”면서 “이외에도 주력 산업의 고부가화 노력 및 신성장 동력의 조기 발굴, 대외 리스크의 선제적 차단, 적시 재정 집행을 통한 공공 부문의 경기조절 능력향상 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