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허덕이는 시중은행 중국법인
2015-11-22 14:32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중국법인들이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국민은행중국유한공사는 3분기 57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 2분기 13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던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도 3분기 36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됐다. 중국우리은행도 2분기 59억원 흑자에서 17억원 적자로 실적이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에는 순이익 88억원을 올렸다.
신한은행만이 3분기 15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작년 같은 때(138억원)보다 20억원가량 순익이 늘며 선전하고 있다.
이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금융당국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이후 6차례 기준금리를 인하, 1년새 기준금리가 6.00%에서 4.35%로 무려 1.65%포인트나 낮아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 중국지역 점포의 순마진이자(NIM)은 지난 2014년 2.06%에서 올해 상반기 1.93%로 0.13%포인트나 떨어졌다.
특히 3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7%를 밑도는 등 경기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경제 성장을 위해 인민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 조치를 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경제와 관련해 "경착륙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내년에 부동산 시장의 이중침체, 기업도산, 금융불안 등이 중국발 리스크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 정부에서 잇따라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부정적인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 내 은행들의 부실자산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상당 기간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