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곳곳 파열음…NH·기업銀 노조, 교섭 결렬에 갈등 점화
2024-12-26 19:00
농협 이어 기업은행도 총파업…"임금·성과급 제대로 지급하라"

NH농협·기업은행지부가 임금단체협상 교섭을 본격화하며 은행권 노사 간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올해 호실적을 이유로 노조가 더 많은 임금과 성과급을 요구했는데, 사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다. 아직 주요 시중은행이 임단협을 이어가고 있어 은행권 전체로 투쟁 연대가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산하 NH농협지부는 이날 오후 7시경 서울역 앞에서 임단협 교섭에 사측이 성실하게 나설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NH농협지부가 쟁의행위에 나선 건 1987년 노조 출범 이후 처음이다.
NH농협지부는 농협중앙회, NH농협금융지주, NH농협은행, 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생명, 농협경제지주, 농협하나로유통, 농협양곡 등 8개 계열사 조합원으로 구성됐다. 앞서 농협중앙회와의 임단협 교섭이 결렬되면서 이번 집회가 열리게 됐다.
두 노조가 결의에 나선 건 임금 때문이다. NH농협지부는 사측이 전년과 같은 수준의 성과급을 통보한 데 대해 반발했다. 올해 NH농협금융지주가 역대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성과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3151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이미 지난해 순이익(2조2343억원)을 넘어섰다. 노조가 작년보다 큰 성과급을 지급하라고 주장하고 나선 이유다.
기업은행지부도 임금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핵심은 시중은행보다 약 30% 적은 임금의 인상과 정부의 총액인건비 제한으로 미지급된 1인당 600만원 수준의 시간외근무수당 지급이다. 또 이익배분제 도입을 통한 기본급 250% 수준의 특별성과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의 배경이다.
향후 두 은행 노사 간 갈등이 은행권 전체 연대 투쟁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산업은행과 한국은행 노조는 기업은행지부 투쟁에 연대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아직 은행권에선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이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이자장사 한 돈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을 사측이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실적이 올랐는데, 직원들 입장에선 당연히 높은 성과급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