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지연 기자=서울 양천구에 한 의원에서 집단 C형간염 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신정동 소재 '다나의원' 의료기관 내원자 중 C형간염 감염자가 연이어 발생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와 방역조치에 착수했다.

이 사례는 지난 19일 해당 의료기관에 대한 익명의 제보로 양천구보건소에서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다나의원에서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현재까지 총 18명이다.

질병관리본부와 양천구 보건소가 19일부터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환자 18명은 모두 이 의원에서 수액주사(정맥주사)를 투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양천구는 현장 보존과 추가 감염 방지를 위해 다나의원에 업무정지 명령을 내리고 병원을 잠정 폐쇄했다. 본부는 특정 의료행위를 통한 감염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다나의원은 2008년 5월 양천구 신정2동에 ‘신세계의원’으로 개원했다가 그해 12월 다나의원으로 명칭을 변경했으며, 2010년 8월에 신정2동 내 다른 장소로 소재지를 변경해 운영해왔다.

보건당국은 해당 의료기관 이용자의 C형간염 감염여부 확인을 위해 의료기관이 개설된 2008년 5월이후 내원자 전원에 대한 개별 안내를 제공하고, 양천구 보건소에서 C형간염 감염여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집단발병 사실확인 및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해당 의료기관의 의료법 등 관련법령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법적 조치도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C형간염은 혈액을 매개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으로 일상생활에서의 전파가능성은 희박하다. 합병증으로는 만성간경변, 간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