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스탠리 "파리 테러 이후 프렉시트 가능성 부상"

2015-11-20 10:37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 대표[사진=마린 르펜 페이스북]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파리 연쇄 테러 이후 프랑스 극우정당의 반이민정책이 지지를 받게 되면 프렉시트(Frexit·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도 가능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경제전문매체 CN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투자금융회사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의 콜름 켈러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파리 테러에 따른 국경 통제 강화 이후 프랑스 국민전선(FN)이 급부상하면서 프렉시트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유럽은 시리아 난민 문제 관련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는 만큼 난민 문제는 유럽연합(EU)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며 "프랑스가 EU를 실제로 탈퇴하지는 않겠지만 가능성 만으로도 EU는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전선은 프랑스의 극우파 정당이다. 반이민정책과 반유럽연합 등 극우정책에 대한 반감이 거세지면서 우파 정당들마저 총선에서 국민전선과의 연대를 거부하는 사태도 발생했었다. 그러나 이번 연쇄 테러를 계기로 국민전선의 반이민정책에 대한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다.

실제로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난민의 프랑스 입국을 즉각 중지할 것을 주장했다. 르펜 대표는 성명에서 파리 테러를 일으킨 범인 중 하나가 한 달 전에 그리스에 도착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르펜은 지난 여름 내내 스스로를 '마담 프렉시트'라고 칭하며 프렉시트를 주장하기도 했다. 

다음달 지역 선거를 앞둔 가운데 엄격한 국경 보안 강화와 이슬람 난민 유입 금지를 주장하고 있는 국민전선은 현재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에서는 르펜이 2017년 예정돼 있는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사회주의자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을 지시하는 등 파리 연쇄 테러 이후 우파 성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