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살해에 격분한 중국, 'IS와의 전쟁' 동참 가능성...APEC 정상들 공동선언문, "모든 테러와 맞선다"

2015-11-19 15:38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납치한 중국인을 처형한 것에 대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격분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국제사회의 IS와의 전쟁에 동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테러와 맞서 싸우기 위해 국제적 연대를 강화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23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 중인 시 주석은 이날 해외 순방 도중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해 "테러주의는 인류의 공적"이라며 IS를 맹비난했다. 그는 “중국은 모든 형식의 테러리즘을 강력히 반대하고, 인류 문명의 최저 한계선에 도전하는 그 어떤 테러 범죄 활동도 강력히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IS의 중국인 인질 처형 사실을 확인하고 “인류양심과 도덕적 최저 한계선 무시", "잔악 무도한 폭력적 짓거리", "인간성을 상실한 폭력 행위"라는 표현을 써가며 강력 비난했다.

중국 정부가 수위 높은 표현을 쏟아내며 테러에 강경 대응할 의지를 표명한 것은 이번 인질 살해 사건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IS 타격전에 동참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그 동안 ‘내정 불간섭’ 원칙에 따라 국제 테러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해왔다. 하지만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활동하는 테러 용의자들이 위조여권을 이용해 시리아, 이라크로 들어가 IS로부터 훈련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데다 자국민이 IS에 의해 살해되면서 IS 문제를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방치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다만 중국이 IS와의 전쟁에 동참할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전망도 많다. 실제로 중국은 그 동안 테러리즘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공조를 강조하면서도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테러에 대한 이른바 '이중잣대'를 문제 삼아왔다. 

AP 통신 등은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APEC 정상들이 1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23차 APEC 정상회의가 끝난 뒤 테러를 막기위한 국제 공조를 강조하는 공동 선언문을 내놓는다고 보도했다. 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만들어진 APEC이 안보 문제를 논의하고 이를 공동 선언문에 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