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지주전환 올인…인사ㆍ조직개편 미뤄지나?

2015-11-18 16:43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미뤄졌던 한국거래소 지주회사법 통과가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다만, 지주사 전환 작업이 급선무인 거래소는 새해 조직개편 및 인사를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새누리당 이진복 의원이 대표 발의한 거래소 개편안을 담은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국회에서 심사대에 오르게 됐다.

애초 지난 4일 법안심사 소위를 개최해 심사할 예정이었으나, 국정교과서 파문 등으로 제동이 걸리면서 2주 정도 늦춰졌다.
그러나 이번 주 국회에 재상정되면서 지주회사법 통과가 가시화 되고 있다.

특히 정무위원회 의원들이 이 법안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국회 통과는 무난할 전망이다. 거래소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지주사 전환에 이은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매년 실시됐던 새해 조직개편 및 인사는 소폭으로 단행되거나,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지주사 전환을 앞둔 시점에서 조직개편과 인사가 되레 조직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내년에 임기가 만료될 임원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이호철 경영지원본부장은 지난 5월 13일 임기가 만료됐으나 현재 유임된 상태다.

또 내년 상반기 중 김원대 유가증권시장본부장(3월 30일)과 김재준 코스닥시장본부장(5월 13일), 강기원 파생상품시장본부장(7월 12일)의 임기가 만료된다. 

서둘러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것이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 지주사법 통과되면 지주사를 중심으로 코스피시장, 코스닥시장, 파생상품시장, 코스콤 등의 자회사로 분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인사 및 조직개편은 원래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것"이라며 "다만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새해에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