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불황형 흑자' 지속… 매출 감소에도 순익 늘어
2015-11-17 15:00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국내 상장사가 '불황형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1∼3분기 매출이 감소세를 보였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되레 늘었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88곳 중 분석 가능한 498곳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205조615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4%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7조4781억원으로 12.69% 늘었고, 순이익도 56조4962억원으로 11.31%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6.43%와 4.69%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0.91%포인트, 0.61%포인트 늘어났다.
매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상장사 수익성은 더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를 뺄 경우 연결 매출은 3.13% 감소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71%와 24.31% 증가했다.
조사 대상 기업 10곳 중 8곳 꼴로 흑자를 냈다. 498곳 가운데 연결 기준으로 394곳(79.12%)이 3분기 누적 기준 흑자를 냈다.
3분기 누적 흑자 지속 기업은 329곳이었고, 흑자 전환 기업은 65곳이었다. 적자를 지속하거나 적자로 전환한 기업은 104곳(20.88%)으로 집계됐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도 상황은 비슷했다. 617곳의 개별 기준 3분기 누적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9%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39%와 18.15% 증가했다.
이는 국제 유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효과로 이익이 늘었기 때문으로 국내 기업들의 불황형 흑자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코스닥 상장사는 외형과 수익성 모두 성장했다.
12월 결산법인의 실적을 보면 연결재무재표를 제출한 상장사 635곳의 3분기 누적 매출은 91조855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8%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조292억원과 3조5451억원으로 1년 만에 각각 10.95%, 12.82%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