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ㆍ바람 가르며 라이딩…질주 본능 깨우는 뉴질랜드 여행
2015-11-19 00:02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국내 자전거 인구가 1200만명을 넘어설 만큼 많은 사람들이 취미, 운동 등 다양한 목적으로 자전거를 즐기고 있다. 특히 페달족이 늘어나면서 자전거 전용 도로가 확충되고 관련 동호회 활동도 활발하다.
자전거 애호가들에게 더없이 좋은 해외여행지가 어딜까 생각한다면 주저없이 뉴질랜드를 추천한다.
뉴질랜드는 2014년 전 국토를 지나는 총 연장 2500km에 달하는 사이클 루트를 개장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자전거 여행 환경을 갖췄다.
트레일 네트워크 지원을 위한 관광 기반시설(숙박, 식당, 자전거 대여, 투어 전문업체 등) 또한 충분히 마련돼 있다.
'그레이트 라이드(Great Rides)'로 불리는 총 22개의 뉴질랜드 자전거 트레일은 자전거를 타고 포도밭 사이와 와이너리를 가볍게 달리는 것부터 산악지대의 비탈길을 질주하는 모험 등 모든 사이클 애호가를 위한 트레일이 뉴질랜드 북단에서부터 남단까지, 도시와 시골의 오지를 포함해 전역에 분포돼 있다.
◆온 가족이 즐기는 북섬 자전거 여행지
뉴질랜드 북섬의 오클랜드와 해밀턴, 타우랑가, 로토루아에서 가까운 난이도 1급 총 거리 69km의 하우라키 레일 트레일(Hauraki Rail Trail)은 가족 단위 여행객과 여가 여행자에게 인기 있는 주말 자전거 코스다.
평평한 비포장도로와 하우라키 평원을 통과하는 유서 깊은 철도를 따라가며 아름다운 카랑아하케 협곡(Karangahake Gorge)을 통과하고 도중에 터널과 다리들, 숲과 카페를 만나는 경로다.
템스와 파에로아, 와이히, 그리고 탄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유서 깊은 온천 마을인 테아로하 등 작은 타운들을 볼 수 있고 트레일 중 만나게 되는 와이키노 역(Waikino) 역 카페에서는 빈티지 기차에 자전거를 싣고 이동할 수도 있다.
뉴질랜드 여행지의 원조 격인 로토루아의 테아라아히, 서멀 바이 바이크(Te Ara Ahi, Thermal by Bike)는 난도 2등급의 평평한 비포장길로 쉬운 트레일에 속한다.
로토루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명소들이 포함된 테아라아히는 지열 활동이 활발한 곳들을 지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카레와레와 마오리 빌리지(Whakarewarewa Maori Village), 테푸이아(Te Puia)의 국립 마오리 예술공예센터를 통과한 후 카페가 있고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산악자전거 공원으로 이어진다.
산악자전거에 자신이 있는 이라면 더 나아가 레인보우 마운틴(Rainbow Mountain)과 케로신 크릭(Kerosene Creek) 온천을 지나 와이망구(Waimangu) 화산 계곡까지 달릴 수 있다.
이 밖에도 동해안의 와인 지대를 종횡으로 누비는 혹스베이 트레일(Hawkes Bay Trails), 김블렛 그래블스 포도원(Gimblett Gravels)을 지나는 와이너리 트레일(Winery Trail)이 있고 네이피어에서 시작해 케이프키드내퍼스 해변 하이킹 트랙이 시작하는 클리프턴까지 이어지는 워터 라이드(Water Ride) 트레일이 있다.
◆산악자전거 전문가를 위한 남섬 자전거 여행
뉴질랜드 남섬의 자전거 트레일 중에는 산악자전거 매니아들을 위한 최고의 코스들이 잘 갖춰져 있다.
말버러사운즈를 여행하는 수일간의 하이킹 코스로 이미 잘 알려진 절경의 퀸샬럿 트랙(Queen Charlotte Track)이 이제는 수일 코스의 사이클 코스로 개방되고 있다.
총 70km에 달하는 중·고급 산악자전거 트랙이 유서 깊은 십코브에서 아나키와까지 이어진다.
산악자전거 여행지로 알려진 남섬 북서부 해안지역 넬슨 근방에 산악자전거의 스릴을 맛볼 수 있는 던 마운틴 트레일(Dun Mountain Trail)과 좀 더 쉬운 코스로 예술과 문화, 와인과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그레이트 테이스트 태즈먼 트레일(Great Taste Tasman Trail)도 있다.
넬슨 태즈먼 지방은 빼어난 연안 풍경, 온화한 날씨와 긴 일조시간 등으로 예술가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최소 3일부터 최대 5일간의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175km의 순환 트랙은 해안과 전원, 포도원 등 주제별로 일부 구간만 선택해 달릴 수도 있다.
남섬 중앙에서 6일간 종주하는 300km 길이의 알프스 투 오션(Alps 2 Ocean) 사이클 트레일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긴 트레일로 유명하다.
뉴질랜드 최고봉인 아오라키 마운트 쿡에서 출발해 600m 아래에 있는 해안 마을 오아마루까지 300km를 달리는 코스다.
알프스 투 오션 트레일에는 세계유산 국립공원과 빙하를 수원으로 하는 호수들, 수력댐들, 금빛의 터석 초지, 석회암 절벽들, 마오리 암석화 등을 지나는 등 절경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 코스는 일부 구간만 이용하거나 전 구간을 완주할 수도 있다. 가이드 사이클 투어도 운영된다.
한편 뉴질랜드 사이클 트레일에 포함된 모든 트레일과 관련 업체 목록은 공식 웹사이트 (www.nzcycletrail.com)에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