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소형 아파트 품귀...'인기는 상승, 공급은 부족'

2015-11-16 16:04
13일 오픈한 ‘송파 헬리오시티’ 견본주택에서 39㎡, 59㎡형 가장 인기
'반포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59㎡형 청약경쟁률 평균 38.4대 1 기록
지난해 말 소형 평형 의무비율 폐지 따라 공급 절반 이상 감소

강남권에서 소형 평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함.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백현철 기자 =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평형 아파트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 신규 분양마다 소형 평형의 경우 평균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 주택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집값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소형평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데 반해 소형평평 의무 건립 규제 폐지로 공급은 줄고 있어 이같은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된 ‘반포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은 59㎡(이하 전용면적 기준) 24가구 모집에 922명이 몰려 3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평균 분양가 4040만원으로 고분양가 논란을 낳기도 했다.

또 지난해 10월 분양했던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는 당시 3.3㎡당 평균 4130만원의 고분양가에도 59㎡ 19가구 모집에 654명 몰려 34.4대 1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13일 오픈한 ‘송파 헬리오시티’ 견본주택에서도 39㎡, 59㎡ 유닛에 대한 인기가 가장 높았다. 

송파 헬리오시티 분양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소형 평수에 신혼부부 등 2인 이하 가구의 관심이 높다”며 “재력이 있는 중·장년층들은 임대 수익을 위해 소형평형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부담이 적은 소형 평형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형 평형 아파트 인기의 주된 이유가 수요 때문은 아니라 공급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지난해 12월 소형 평형 의무 건립비율 규제가 폐지되면서 특히 강남권에서는 소형 평형 공급 물량이 급감했다.
 

[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서초구에 공급된 3106가구 가운데 소형평형은 1855가구로 60%를 차지했다. 반면 올해는 1344가구 가운데 361가구로 건립 비율이 26%로 줄었다.

강남구에서도 지난해 2386가구 중 572가구로 24%를 차지했던 60㎡이하 아파트 공급 비율이 올해는 842가구 중 192가구(22%)로 떨어졌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인근 A중개업소 관계자는 “소형주택 의무비율의 완화로 대형 건설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중형 이상의 공급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는 소형평형의 일반 공급 자체가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급자체가 적다보니 소형 평형에 대한 희소성 프리미엄(웃돈)이 붙는다”며 “지난해 10월 5000만원 상당의 웃돈이 붙었던 아크로리버파크는 최근에 1억~1억5000만원으로 약 1억원 가까이 웃돈이 올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