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주년 여론조사] 절대다수 한국경제 ‘잿빛’ 인식, 청년실업 ‘빨간불’…총선 변수 부상할 듯
2015-11-17 03:03
[한길리서치]‘韓경제 좋다’ 15.5%…청년실업(56.4%)>저출산·고령화(20.0%)>저성장(10.4%)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예상대로였다. 국민의 82.7%가 한국 경제의 현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성장 동력을 잃은 한국 경제가 국민들의 '심리적 위축'이란 큰 벽에 부딪히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응답자의 과반이 '청년 실업'을 꼽았다. 이어 '저출산·고령화'와 '저성장'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저성장·저물가·저금리' 등 신(新) 3저에 직면한 한국 경제가 차기 총·대선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대·지역·이념' 불문 경제 먹구름 인식↑
반면 '한국 경제가 좋은 상황'이라고 답한 비율은 15.5%에 그쳤다. 이 중 '매우 좋다'는 응답은 0.9%에 불과했다. '조금 좋은 상황'이라고 답한 응답층은 14.6%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8%였다.
이는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과 중국의 성장 둔화 등 주요 2개국(G2) 발(發) 리스크로 내수와 수출 등에 경고등이 켜지자, 전 계층에 '경제 위기 도미노' 현상이 파고든 결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발발한 테러로 내수와 수출이 부진의 늪에 빠질 경우 경제의 심리적 위축이 한층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5060세대도 '청년 실업' 과반 육박…노동개혁 변수 불가피
지역별로는 △충청권(89.6%) △서울권(85.7%) △호남권(85.2%) △인천·경기(82.4%),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88.7%) △전문대졸(80.2%), 직업별로는 △블루칼라(91.6%) △화이트칼라(85.9%) △가정주부(87.0%) △학생(86.2%) 등에서 한국 경제를 나쁘게 봤다.
지지 정당별로는 정의당(100.0%) > 새정치민주연합(90.4%) > 무당층(88.4%) > 새누리당(69.6%) 등의 순으로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한국 경제의 문제점으로는 국민의 56.4%가 '청년 실업'이라고 답했고, 이어 △저출산·고령화(20.0%) △저성장(10.4%) △저물가(6.3%) 등의 순이었다. 기타는 1.7%, '잘 모르겠다'는 5.2%였다. 세대별로는 △20대(70.6%), 지역별로는 △대구·경북권(76.4%), 학력별로는 △고졸(62.9%) △전문대졸(61.5%), 지지 정당별로는 △정의당(81.0%)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대통령직 수행별로는 '잘 못함'(60.4%)에서 청년 실업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했다. 대통령을 지지하는 계층에서도 2명 중 1명(50%)꼴로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청년 실업'을 꼽았다. 선거의 캐스팅보트(Casting vote)인 △40대(59.6%) △서울(59.6%) △인천·경기(52.9%) △무당층(63.1%) 등에서도 응답자의 과반이 청년 실업을 심각한 문제로 봤다.
세대와 지역, 지지 정당 등을 가리지 않고 전 계층이 '청년 실업'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함에 따라 연말정국 최대 화약고인 노동시장 개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6개월 앞으로 다가온 20대 총선에서 이 같은 상황인식이 2030세대의 투표율 제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질문지를 이용한 임의걸기(RDD)에 의한 유·무선 (50%·50%) 전화면접법을 통해 실시했다. 표본은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기준 지역·성·연령별(2015년 10월 기준) 할당 무작위 추출법으로 추출했다.
응답률은 유선 19.6%, 무선 14.7%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