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주년 여론조사] 국민 85.8% “19대 국회 부정평가” 사실상 낙제점…총선 물갈이 불가피

2015-11-16 07:47
[한길리서치] 19대 국회 긍정평가 ‘10.5%’에 그쳐…무당파·자영업자 5.7%·7.8% 낮아

 

15일 본지가 창간 8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소장 홍형식)에 의뢰해 지난 10~13일 4일간 만 19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포인트)에 따르면 '19대 국회의원들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5.8%(다소 잘못함 41.7%+아주 잘못함 44.1%)가 '잘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국민 10명 중 9명가량이 19대 국회의원들의 업무수행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권의 'TK(대구·경북) 물갈이론', 야권의 '하위 20% 물갈이론' 등이 힘을 받는 상황에서 이 같은 결과는 '새 인물 수혈'의 명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등 야권 지지층보다 무당파에서 19대 국회의원에 대한 긍정평가가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20대 총선에서 '스윙보터'(특정 정당이 아닌 이슈나 정책에 의해 움직이는 계층)의 위력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아주 잘한다' 1.1%… 국회 심판론 불붙을 듯

15일 본지가 창간 8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소장 홍형식)에 의뢰해 지난 10~13일 4일간 만 19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포인트)에 따르면 '19대 국회의원들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5.8%(다소 잘못함 41.7%+아주 잘못함 44.1%)가 '잘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10.5%(아주 잘함 1.1%+다소 잘함 9.4%)만이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 모르겠다'는 3.7%에 그쳤다. 통상적인 정당 지지도 등에서 부동층이 20%를 웃돈다는 점을 고려하면, 19대 국회의원 평가는 세대와 지역, 이념성향 등과 관계없이 이미 끝난 셈이다.

이는 '저성장·저물가·저금리' 등의 신(新)3저에 직면한 한국 경제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한국 경제의 상황을 진단한 결과 '나쁜 상황'이라는 응답이 82.7%, '좋은 상황'이라고 답한 비율은 15.5%였다. 19대 국회 평가와 엇비슷한 수치다.

이 같은 결과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심판론'과 범야권의 '정권 심판론'의 균형추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가 현재 한국 경제가 겪고 있는 '수출과 내수의 부진→소비 감소→기업투자 위축' 등의 악순환을 끊는 데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총선 물갈이'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확산될 수 있다는 얘기다.

 

국회 본청. 국민 10명 중 9명가량이 19대 국회의원들의 업무수행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권의 'TK(대구·경북) 물갈이론', 야권의 '하위 20% 물갈이론' 등이 힘을 받는 상황에서 이 같은 결과는 '새 인물 수혈'의 명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등 야권 지지층보다 무당파에서 19대 국회의원에 대한 긍정평가가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20대 총선에서 '스윙보터'(특정 정당이 아닌 이슈나 정책에 의해 움직이는 계층)의 위력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tlsgud80@]


◆'세대·지역·이념' 불문 국회에 '옐로카드'

19대 국회의원에 대한 평가는 '세대·지역·이념' 등 전 계층에서 가리지 않고 '절대적 반감'을 드러냈다.

세대별 조사에 따르면 30대의 90.5%가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이어 △40대(88.2%) △50대(87.0%) △20대(85.1%·19세 이상 포함) △60대 이상(79.8%) 등의 순이었다. 긍정평가는 60대 이상(15.4%)과 50대(10.6%)에서만 10%를 넘었을 뿐 △40대(9.7%) △20대(7.5%) △30대(6.8%) 등에서 10% 미만에 그쳤다. 60대 이상은 노후불안, 4050세대는 하우스푸어 등 대출부담, 2030세대는 취업·결혼 걱정 등이 담긴 지표로 풀이된다.

지역별 조사에서는 서울(긍정 9.9% vs 부정 88.3%)을 비롯해 △경기·인천(7.8% vs 87.6%) △호남권(8.2% vs 81.8%) △강원권(7.4% vs 90.2%) △제주권(0% vs 90.9%) 등의 경우 긍정평가가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여권 텃밭인 △부산·경남(11.5% vs 86.1%) △대구·경북(21.9% vs 76.6%)과 충청권(11.1% vs 87.4%) 등에서는 10∼20% 초반 사이였다.

직업별 조사에서는 학생(6.4%)과 자영업자(7.8%), 화이트칼라(8.8%) 등에서 긍정평가가 극히 낮았다. 이 계층에서 보인 부정평가는 각각 '85.8%·90.0%·88.0%'였다. 이밖에 농·축·임업(긍정 13.0% vs 78.4%) 블루칼라(11.7% vs 84.7%) 주부(13.0% vs 84.6%) 무직·기타(13.7% vs 82.7%) 등으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별 조사에서는 무당층(5.7%)의 긍정평가가 가장 낮았다.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은 9.0%와 9.4%였고, 새누리당 지지층에선 17.7%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정의당(90.6%) △새정치연합(89.5%) △무당파(88.9%) △새누리당(79.8%) 순이었다.

전 계층이 현 19대 국회에 'F' 학점을 내림에 따라 20대 총선 과정에서 새로운 정치를 강하게 열망하는 층이 급부상, 선거 판세를 가르는 중대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질문지를 이용한 임의걸기(RDD)에 의한 유·무선 (50%·50%) 전화면접법을 통해 실시했다. 표본은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기준 지역·성·연령별(2015년 10월 기준) 할당 무작위 추출법으로 추출했다.

응답률은 유선 19.6%, 무선 14.7%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오른쪽), 정의화 국회의장(가운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9일 국회 의장집무실에서 선거구 획정 관련 비공개 회동에서 자리에 앉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