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 for paris] 파리 테러, 언제·어떻게·왜?…새로운 정황 5가지

2015-11-15 18:46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프랑스 파리에서 13일(현지시간)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이슬람국가(IS)의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 전세계적으로 애도의 의미로 "pray for paris"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15일 현재까지 새로운 사실과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파리 시내 총 6군데 장소에서 3시간에 걸쳐 일어난 역대 최악의 테러로 129명의 인명이 희생된 대형 사건인 만큼 분초별 새로운 내용이 업데이트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13일(현지시간)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이슬람국가(IS)의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 전세계적으로 애도의 의미로 "pray for paris"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전까지 새로운 사실과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출처=YTN 캡처 ]


◇ 파리 테러, 언제 어디서 일어났나 = 13일 오후 9시 20분부터 14일 오전 0시 20분까지 파리 10구와 11구, 파리 외곽 생드니의 6곳에서.

공격은 9시 20분 프랑스와 독일의 친선 축구경기가 열리고 있던 파리 북부 외곽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 인근에서 시작됐다.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범인 한 명은 폭탄이 설치된 조끼를 입고 입장을 시도했다가 제지당하자 입구 쪽에서 폭탄을 터뜨렸고 10분 뒤 경기장 밖에서 자살폭탄 공격이 또 한 차례 일어났다.

30분가량 뒤인 9시 53분께 경기장 맞은편 맥도날드 근처에서 또 자폭이 일어났다. 경기장에서 첫 번째 폭탄이 터진 직후인 25분께 알리베르가 카리용 바와 그와 가까운 비샤 가의 캄보디아 식당 프티 캉보주에서도 총격이 이어졌고, 7분가량 뒤에 퐁텐 오 루아 가의 피자집 카사노스트라 테라스에서 총격이 일어났다.

다시 6분 뒤인 9시 38분께 그보다 남동쪽에 있는 파리 11구 샤론가의 술집 벨 에퀴프의 테라스를 향해서도 총을 난사했다. 9시 43분 볼테르가의 식당 콩투아 볼테르에서는 자살폭탄 공격이 있었다.

오후 9시 50분께 미국 록밴드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의 공연이 진행 중이던 볼테르가 바타클랑 극장에서 범인들은 허공에 대고 총을 쏘며 인질극을 벌이다가 끝내 관객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 파리 테러, 인명 피해 얼마나 컸나 = 범인을 제외한 사망자는 129명, 부상자 352명(중상자 99명).
가장 많은 사망자는 바타클랑 극장 총격에서 나왔다. 89명이다.

최초 범행이 이뤄진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 입구와 인근의 자살폭탄 공격으로는 1명이 숨졌다.

알베르가와 비샤가 식당과 술집에서는 15명이 사망했으며, 퐁텐 오 루아 가의 피자집에서는 5명이 숨졌다.
샤론가 술집 벨 에퀴프에서는 19명이 숨졌다.

◇ 파리 테러, 누가 저지른 일인가 = 용의자는 모두 7명으로 3개 그룹으로 나눠 범행을 저질렀다. 배후에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있다.

스타드 드 프랑스와 인근에서 자살폭탄 공격을 시도한 그룹, 비샤가와 알리베르가에서 동남쪽 퐁텐 오 루아가로 이동하며 식당과 술집에서 연달아 총격을 가한 그룹, 바타클랑 극장에서 인질극을 벌인 그룹이다.
용의자 7명은 전원 사망했다. 1명은 사살됐고 나머지는 자살 폭탄을 터뜨렸다.

용의자 가운데 1명은 프랑스 국적이며, 또 다른 2명은 올해 8월과 10월 각각 그리스를 통해 유럽에 입성한 난민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국적자는 파리 교외에 거주하는 알제리계 이슬람 신자 이스마엘 오마르 모스테파이(29)다.

하지만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보도된 난민 테러범 2명 가운데 1명의 신원은 확실하지 않다고 그리스 고위 관리가 말했다면서 난민 출신 테러범이 1명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IS는 이번 일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8명의 형제'가 공격했다고 밝혀 용의자가 7명이 아닌 8명이고 나머지 1명이 도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IS 공식 선전매체는 사건 이튿날인 14일 아랍어와 프랑스어로 된 성명을 내고 '8명의 형제'가 자살폭탄 벨트와 자동소총으로 '십자군' 프랑스 수도의 여러 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역시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 테러를 "IS에 의해 외국에서 계획되고 조직된 전쟁행위"라고 규정해 범행 배후로 IS를 지목했다.

◇ 파리 테러, 피해자들은 누구인가 = 프랑스인 외에도 여러 국적의 희생자가 나왔다. 현재까지 미국과 영국, 스웨덴, 벨기에, 루마니아, 이탈리아, 칠레, 알제리, 포르투갈, 스웨덴, 튀니지, 모로코 등도 사망자 중에 자국 국민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15일 현재 한국인의 피해가 확인된 것이 없다며 계속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시내 카페와 식당, 공연장에서 금요일 밤을 즐기던 사람들이 희생됐기에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중에서도 20∼40대가 많았다.

23세 미국 여대생, 26세 프랑스 변호사, 29세 스페인 엔지니어, 바타클랑 무대에 선 미국 록밴드의 영국인 상품 담당 매니저, 34세 레코드사 간부 등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 파리 테러, 왜 저질렀나 = 프랑스에 불만을 품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극단적인 소행으로 분석된다.
IS는 테러의 동기에 대해 "무슬림을 공습하고 (이슬람) 예언자 모하마드를 모욕하는 데 앞장섰다"는 점을 들었다.

목격자들도 범인들이 '올랑드 대통령의 잘못'을 탓하며 프랑스가 시리아에 개입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고 전하고 있다.

프랑스는 미국이 주도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과의 전쟁에 동참하고 있다. 프랑스는 현재 서부 아프리카에 3천여 명, 중부 아프리카에 2천 명, 이라크에 3천200명 등 총 1만명 이상을 파병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을 주도하는 미국이 아니라 프랑스가 목표물이 된 것은 프랑스에 무슬림 이민자가 많고 그중 일부가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되며 과격화하는 경향이 생긴 것도 원인 중 프랑스에서 대형 테러가 발생한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전략국제연구센터의 토머스 샌더슨은 용의자들이 프랑스를 테러 대상으로 선택한 데 대해 "시리아에서 공습을 주도한 것은 프랑스가 아닌 미국이지만 프랑스가 미국보다 훨씬 접근성 있는 목표물"이라고 AFP 통신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