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5]권익훈 컴투스 게임사업본부장 “'서머너즈 워'는 여전히 성장 중, 글로벌 공략 위해선 선택과 집중 필요”

2015-11-13 12:34

[권익훈 컴투스 게임사업본부장. 사진제공-컴투스]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컴투스는 올 3분기에 역대 최대인 114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31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나 증가한 기록적인 성장세다.

이런 화려한 ‘비상(飛上)’을 견인하고 있는 건, 단연 해외 매출이다. 컴투스는 3분기에 978억원의 해외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최대이자 전체 매출의 85% 달하는 수준으로 명실공히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해외 매출의 1등 공신은 ‘서머너즈 워’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이 게임은 북미,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며 컴투스의 글로벌 사업을 이끌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서머너즈 워’의 누적 매출을 4000억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권익훈 컴투스 게임사업본부장은 “아직 공략해야 할 국가가 많다”며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서머너즈 워’가 성장 중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앞으로 최소 2년 이상 인기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권 본부장은 ‘서머너즈 워’의 인기 요인으로 맞춤형 로컬라이징(현지화)을 꼽았다. 특히 북미의 경우, 경쟁을 중요시하는 국내와는 달리, 전략적 게임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컴투스는 이런 부분을 개발 단계에서부터 적용해 흥행 대박에 성공했다. 

권 본부장은 “사실 ‘경쟁’과 ‘전략’이라는 두 부분을 제대로 융합하기는 정말 어렵다”고 설명한 후 “두 마리를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출시 2년이 가까워진만큼, 이제 ‘서머너즈 워’도 한계에 직면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권 본부장은 “제품(게임)의 영속성은 시간이 아닌 콘텐츠가 결정한다.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시스템 개선으로 콘텐츠를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기에 단순히 시간이 오래 지났다고 게임의 생명이 끝났다는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컴투스는 각 국가별 시장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마케팅으로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국내 매출이 빈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글로벌 지향의 게임을 지속적으로 출시, 보다 큰 수익을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눈에 띄는 신작이 없었던 컴투스는, 내년에는 RPG 3종과 스포츠, 캐주얼 게임 각각 1종 등 총 6종의 신작을 출시할 계획이다. 권 본부장은 “신작은 모두 글로벌 진출이 최우선 목표”라며 “아직 공개하기 어려운 신작들도 대부분 해외 시장을 타겟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년 목표를 수치적으로 정하기는 어렵지만, ‘서머너즈 워’가 지속 성장을 이어가고 또 다른 신작들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올해보다 한 단계 ‘진일보’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