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그녀는 예뻤다’ 종영···이제 배우의 향기가 느껴지는 황정음

2015-11-13 09:08

[사진=씨제스 제공]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지난 11일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한 ‘그녀는 예뻤다’의 히로인 황정음을 만났다. 그녀는 예전보다 더 여유로워 졌고, 나름의 철학이 생긴 것으로 보였다. 완전한 ‘배우’가 됐다.

12일 오후 2시 서울 장충도 신라호텔에서 황정음의 ‘그녀는 예뻤다’(연출 정대윤·극본 조성희) 종영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황정음은 “많은 사랑을 받으며 무사히 촬영을 마쳐서 감사하다”며 입을 뗐다. 이어 “하루에 한시간씩 자는 강행군 속에서 드라마가 제발 빨리 끝나길 바랐다”면서도 “막상 끝나고 보니 ‘혜진’이라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보내기가 힘들다”고 아쉬워했다.

올해 ‘킬미힐미’(극본 진수완·연출 김진만 김대진)에 이어 ‘그녀는 예뻤다’까지 히트시키며 MBC 연기대상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황정음은 “대상 후보로 거론되는 건 영광이지만 아직 기대하지 않는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또 한편으로는 “사실 35살 안에 받는게 꿈이었는데 2~3년 남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정음은 어느새 연기 10년차 ‘배우’다. 이제 “원래 선배가 되면 말은 줄이고 지갑을 열어야 한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연차가 쌓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아직도 연기 학원에 다닌다. 현재 연기 스승과 2013년 KBS 드라마 ‘비밀’(극본 유보라 최호철·연출 이응복 백상훈)때부터 인연을 맺어 왔다는 황정음은 “지금은 연기를 배우기보다는 친구처럼 의지하는 사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연기를 시작하면서 몸에 밴 ‘완벽주의’에 대해 “대본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연기를 시작도 못한다”며 “선생님한테 도움을 많이 받아 완벽할 때까지 연습을 하고 그 다음에 현장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배우로써 황정음의 주관은 뚜렷하다. ‘내 일만 잘하자’가 원칙이다. 스토리나 연출 같은 작가와 연출의 영역은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 심지어 애드립도 즐기지 않는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서 “대본은 작가가 수 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정성을 다 해 쓴 글”이라며 “내가 더하거나 덜하기 보다는 대본을 더 이해하려 노력하는 게 맞다”고 전했다.

이런 그의 생각은 자신이 선택한 작가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 것이다. 황정음과 조성희 작가는 2009년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극본 조성희 이소정 이영철·연출 김병욱 김영기 조찬주)을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황정음은 “초반 드라마의 시청률이 부진했을 때도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면서 “조성희 작가와 호흡이 워낙 잘 맞아서 다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내가 들어간 작품은 무조건 잘될 것이라고 생각 한다. 안 될 것이라고 생각 해본적은 없다”며 긍정적인 사고를 내비친 황정음은 “걱정한다고 해서 걱정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며 웃어보였다.
그는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듯 순수하고 밝아 보였다. 그는 인생의 진로를 깊게 고민하거나 철저하게 계획하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밝혔다. 다만 늘 발전하는 모습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황정음은 ‘그녀는 예뻤다’에서 어린 시절 찬란하게 빛나던 ‘주인공 인생’을 살다가, 서른이 된 현재 누구하나 거들떠 봐주지 않는 ‘엑스트라 인생’을 살고 있는 김혜진 역을 맡았다.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다채로운 표정과 설득력 있는 연기 실력을 뽑냈다는 평을 받았다.

‘그녀는 예뻤다’는 주근깨 뽀글머리 '역대급 폭탄녀'로 역변한 혜진(황정음 분)과 '초절정 복권남'으로 정변한 성준(박서준 분), 완벽한 듯 하지만 '빈틈 많은 섹시녀' 하리(고준희 분), 베일에 가려진 '넉살끝판 반전남' 신혁(최시원 분), 네 남녀의 재기발랄 로맨틱 코미디로 지난 11일 최종 16회 15.9%(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