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14일부터 다자외교전… G20·APEC· ASEAN+3 정상회의 참석
2015-11-12 15:31
박 대통령, 터키·필리핀·말레이시아 방문…오바마·시진핑·아베 등 주요 정상들과 조우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14~23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및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하기 위해 터키와 필리핀, 말레이시아를 잇따라 방문한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번 순방은 9월 중국 방문 및 유엔총회 참석과 10월 미국 방문, 최근의 한· 일· 중 3국 정상회의 및 한· 중 양자회담, 한·일 정상회담에 따른 정상외교 성과에 더해 지역 및 국제이슈에 대한 우리의 외교적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선 15∼16일 이틀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G20회의는 2개 세션과 3개의 업무 오·만찬 등 모두 5개 세션으로 구성되며, 금융위기 이후 지속돼온 저성장·고실업 문제,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 이행·투자활성화·포용적 성장(3Is)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된다.
특히 지난해 G20이 마련한 회원국별 성장전략의 이행 정도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작년 G20 정상회의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기반으로 한 성장률 제고효과가 G20 회원국 중 1등이라는 평가를 받은바 있다.
박 대통령은 지역 경제통합을 통한 포용적 성장, 지속가능하고 복원력 있는 공동체 건설을 통한 포용적 성장 등 두 가지 의제에서 △중소기업 지원 △인적자원 개발 △농촌 공동체 강화 등 우리의 개발 경험을 토대로 아태 지역의 경제통합 및 포용적 성장을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18일 오후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와의 대화, 페루·칠레·멕시코·콜롬비아로 구성된 태평양 동맹(PA)과의 비공식 대화 일정 등에 참석한다.
19일에는 지역 경제통합을 위한 포용적 성장과 지속가능하고 복원력 있는 공동체성장 등 2가지 주제로 열리는 오전·오후 세션에 참석해 APEC 회원국 정상들과 의견을 교환한다.
박 대통령은 21~22일 이틀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와 EAS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21일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 협력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데 이어 ‘아세안+3 동아시아 기업인 협의회’간 대화 일정 등을 소화한다.
22일에는 올해로 창설 10주년을 맞은 EAS에 참석해 북핵 문제와 지역 현안 등을 논의한 뒤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세안 공동체 출범 및 한·아세안 미래협력 방안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이번 회의는 “아세안 공동체 출범 및 EAS 창설 10주년 등 동아시아 지역 협력의 모멘텀이 증대되는 시점에 개최되는 만큼, 박 대통령은 아태 지역 내 우리의 전략적 공간 확대를 도모하고 아세안과의 협력 심화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기반을 확충하는 데 초점을 둘 계획”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번 다자회의 기간 일부 참석국가 정상과 별도의 양자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추후 관련내용이 확정되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이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다시 정상회담을 할지가 주목되긴 하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다자회의 기간 동안 미국, 중국, 러시아 정상과 개별 정상회담을 갖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갔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또 박 대통령은 이번 다자회의 기간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조우할 예정이어서 이들과 '깜짝 회동'을 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월 한중 정상회담과 10월 한미정상회담, 11월 한중일정상회의와 한일정상회담의 연장선에서 이번 다자 외교 무대에서도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 공조와 한반도 통일 기반 구축을 위한 동북아평화협력구상과 유라시아이니셔티브 등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G20, APEC 정상회의와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미국과 중국 정상이 모두 참석하는 만큼 남중국해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