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가뭄 대책에 2000억 추가 투입…4대강 보에 도수로 개통(종합)

2015-11-11 10:24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새누리당과 정부는 11일 제2차 가뭄극복 협의회를 열고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극심한 가뭄을 극복하고자 모두 2037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추가로 투입,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대책에 필요한 예산은 이번 회계연도 예비비와 특별교부세, 내년 예상 증액분으로 충당한다.

이를 통해  4대강의 보에 저장된 물을 도수로 공사 등을 통해 저수지와 댐으로 연결,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를 확보할 방침이다. 
 

가뭄극복위해 만난 당정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11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가뭄극복 당정협의에서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태 의원, 김정훈 정책위의장, 이동필 장관, 김경환 국토부 1차관, 나성린 의원, 김태원 의원. 2015.11.11 toadboy@yna.co.kr/2015-11-11 08:12:28/[<저작권자 ⓒ 1980-201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당정은 전국 9개 다목적댐 용수 개발 사업비 300억원을 증액하고 공주보와 예당저수지를 잇는 도수로 공사에 415억원을 투입한다. 또한 저수율이 절반에 못 미치는 저수지 178곳의 추가 준설에도 452억원을 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충남 공주보와 경북 상주보 도수로 공사는 예비 타당성 조사도 면제하고 관련 인허가 절차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특히 당정은 또 가뭄 피해가 가장 큰 충남 서부 지역의 물 부족 해결을 위해 보령댐 도수로 공사를 내년 2월까지 완공하고, 대청댐과 당진을 연결하는 광역상수도 구간을 내년 1월까지 조기 개통하기로 했다.

지난달 1차 협의회 때는 보령댐 관련 대책 중심이었지만, 이번 2차 회의에서는 보령댐 대책을 포함해 소요 예산이 3배 정도 늘었다.

이동필 농림식품부 장관은 장관은 이날 당정협의에서 "금년 누적 강수량은 780ml로 작년 대비 62%에 불과하고, 특히 서울·경기·충청·경기 북부는 45% 수준으로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며 추가 가뭄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전국 18개 다목적 댐 저수율은 예년의 63% 수준으로 가뭄 지속시 내년 4월이면 대청댐 주암댐 등도 심각한 수준이 우려된다"며 "내년까지 가뭄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추가 대비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나성린 민생 119 본부장은 당정협의 직후 브리핑에서 "보에서 댐이나 저수지로 연결하는 게 4대강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간사인 안효대 의원은 "4대강 16개 보에 많은 물이 있으니, 그것을 잘 활용하면 물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당정은 4대강 사업 완공 논란을 의식한 듯 4대강 지류·지천 정비 사업은 일단 이번 대책에서 제외했다.

나 본부장은 "이번 추가대책에는 4대강 논란이 있는 지류·지천 정비사업은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홍수 예방과 하천 환경 등을 개선하는 것은 일단 가뭄 극복과 직접적 관련이 없어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당정은 1차 가뭄대책 협의를 통해 △충남 서북권 백제보와 보령댐 연결 도수로 공사 △충남 7개 시군구 급수 농업용수 확보 △특별교부세 93억원 지원 △강화지역 임시 관로 설치 등 103개소에 대한 농업용수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