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그룹, 중국 동가오(动高)그룹과 한국 식음료 독점 공급

2015-11-10 11:29

앞줄 왼쪽부터 이재희 더케이그룹대표이사, 최요 동가오(动高)그룹회장, 천상홍 화상국제식품성총경리가 중국 안후이성 페이동현에 위치한 화상국제식품성에서 한국 식음료 독점 공급자 체결식을 했다.[사진제공=더케이그룹]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한국의 식음료가 중국 내 열차를 타고 중국 전역으로 유통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의가 한창인 가운데, 이번 사안은 한중간 식품 교역이 활발해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사업 컨설팅 기업인 더케이그룹은 최근 중국 최대 철도여객서비스 그룹인 동가오(动高)그룹과 한국 식음료 독점 공급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중국 전역의 철도망에 연간 최대 5000억원(추정) 규모의 물류 공급권을 확보하게 된 이번 계약을 통해 한국식품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의 식품업체들이 중국의 기차 여행객들에게는 물론 중국의 열차 물류망을 통해 중국 전역에 한국제품을 공급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계약은 지난달 21일 중국 안후이성 페이동현에 위치한 화상국제식품성에서 체결됐다. 한국의 식음료 기업을 대표해 오리온과 동원F&B 등도 참석했다.

이와 함께 더케이그룹은 동가오그룹이 최대주주인 화상국제식품성과도 중국 안휘성 페이동현에 조성 중인 중국 최대 규모 가공식품 유통센터에 한국관을 설립하는 내용의 합작계약도 동시에 체결했다.

동가오그룹은 항저우에 본사를 두고 고속철도 및 일반철도의 종합여객서비스는 물론 철도 관련의 물류와 철도역사 운영 및 관리, 그리고 광고 등의 사업분야를 가지고 있는 중국 최대의 철도서비스 대기업이다.

하루 약 700만명이 이용하는 동가오그룹 철도서비스의 연간 구매액은 약6조원 정도로, 지금까지는 한국식품을 제외한 각종 제품을 구매해 왔다고 더케이그룹은 설명했다.

또 화상국제식품성이 중국 상무부의 협조를 받아 안휘성에 조성 중인 가공식품 유통센터는 연면적 30만㎡ 규모로, 내년 9월 문을 열 예정이다. 이 유통센터에는 중국 이외에 10여개 국가의 식품 기업이 입점할 예정이며, 이 중 한국관의 규모가 가장 크다.

이재희 더케이그룹 대표는 "중국 현지의 유통망 확보가 어려운 한국의 중소 식품업체들이 이번 동가오그룹과의 계약을 통해 중국 전역의 철도망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화상국제식품성의 식품 유통센터에 입점하는 한국의 식품기업들은 중국 상무부가 지원하는 전국 기반의 전자상거래 물류 시스템의 지원을 받아 동가오그룹의 철도 물류망을 타고 중국 전역으로 제품을 유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케이그룹은 오는달부터 중국에 진출할 국내 식품 기업을 모집하고 2016년부터 한국 식품의 중국 물류사업을 본격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