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 2.7%로 또 하향 조정

2015-11-09 19:30
내년 전망치 3.1%…세계경제는 올해 2.9% 전망

[그래픽 = 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의 3.0%에서 2.7%로 또 다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기존 3.6%에서 3.1%로 0.5%포인트 낮춰 잡았다.

OECD는 9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한국 경제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따른 민간소비 부진, 중국과 아시아 신흥국의 수요둔화, 원화강세 등에 따른 수출 부진 등을 이유로 2015년 2.7%, 2016년 3.1%의 성장률을 각각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6월 발표 당시에도 OECD는 올해 3.8%에서 3.0%로, 내년 4.1%에서 3.6%로 대폭 하향 조정한 바 있다.

OECD의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은행,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2.7%)와 같고 한국 정부의 전망치(3.1%)를 크게 밑돌았다.

OECD는 대내적으로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가 민간 소비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또 대외적으로 중국 경기둔화(대중 수출이 한국 국내총생산의 10% 차지), 미국 금리인상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하방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2016년에는 중국·호주 등 주요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저유가·임금상승 등에 따른 소비 증대로 3.1%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OECD는 한국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포함한 광범위한 구조개혁으로 잠재성장률을 높이는데 정책의 최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우선 경기회복을 위해 재정·통화 등 거시정책의 추가 확장이 필요하고 또 노동인구 감소에 대비한 여성 경제활동 지원 확대도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OECD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9%로 낮춰 잡았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 역시 3.8%에서 3.3%로 하향 조정했다.

OECD는 세계경제는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낮은 원자재 가격, 노동시장 개선 등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했다.

또한 세계 교역량 감소, 미국 금리인상 등에 대한 신흥국 경제의 취약성, 유로존·일본 경기회복 지연 등 하방요인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달러화 강세, 에너지 분야 투자감소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기업투자 개선으로 성장세 확대된다며 올해 성장률을 2.0%에서 2.4%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내년 전망은 2.8%에서 2.5%로 낮춰 잡았다.

중국은 경제 구조 변화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는 6.8%로 동일한 성장률 전망치를 내놨고 2016년은 6.7%에서 6.5%로 하향 조정했다.

유로 지역 성장률은 올해 1.4%에서 1.5%로 상향 조정했고, 내년은 2.1%에서 1.8%로 낮춰 잡았다. 일본 성장률은 올해 0.6%, 내년 1.0%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