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육감 “비판적 사고 위해 친일인명사전 학교 비치 필요”
2015-11-09 14:32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친일인명사전이 도서관에 비치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9일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를 키우기 위해 학교 도서관에 비치될 필요가 있다”며 “책은 책일 뿐으로 개인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서 책에 덧칠해진 ‘보수’와 ‘진보’의 색채와 관계없이, 모든 책은 사고의 근거이자 대상”이라 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서울특별시의회가 지난해 12월 2015 교육비 특별회계를 심의하면서 학교 현장에서 교육활동을 통해 과거에 대한 바른 이해와 반성을 토대로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친일인명사전’ 구입을 위한 목적경비를 증액․편성해 이같은 결정을 존중해 학교에서 교육활동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친일인명사전’의 학교 비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교육청은 일부에서 사전 배포가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라는 해석하고 있으나 사전 구입 예산이 교과서 국정화가 전혀 논의되지 않았던 지난해 12월 편성된 것으로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교사의 교수․학습을 위한 연구자료 및 학생들의 학습활동 참고자료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학교현장이 불필요한 논란의 중심에 서지 않도록 교육청에서 목적성 경비로 학교에 직접 예산을 교부하고 목적에 맞게 집행하도록 할 예정으로 학교에서 교부된 예산으로 지역 서점 등을 이용해 사전을 구입하고 이를 학교 도서관에 비치하게 될 것이며 늦어도 신학년도 초까지는 학교에서 구입을 완료해 교사와 학생들이 새 학년도 자료를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교육청은 또 일부 단체에서 친일인명사전의 학교 비치가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도서의 비치 자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교육청은 학생들이 깊이 있게 생각하고 바르게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학교 현장에 지원해 내실 있는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교총 관계자는 “교육재정이 어려운 가운데 서울교육청이 올해 도서구입비를 전년대비 11% 삭감하는 등 학교기본운영비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학계 사회에 이념 논쟁이 있는 책을 일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