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자수 줄고 미계약 단지 늘고"…아파트 분양시장 '경고음'

2015-11-09 07:26

청약자 수가 감소하고 미계약 단지가 증가하는 등 청약시장에 이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청약자 수가 감소하고 미계약 단지가 증가하는 등 아파트 분양시장에 이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8.6대 1로 지난 9월(16.1대 1)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아파트 일반 공급물량이 지난 9월 2만5449가구에서 10월에는 4만1422가구로 62.8%나 늘었으나, 1순위 청약자 수는 지난 9월 41만222명에서 10월에는 35만5911가구로 되레 13.2% 감소했기 때문이다. 2순위를 포함한 총 청약자 수도 지난 9월 42만4198명에서 10월에는 38만4228명으로 줄었다.

청약률을 높았지만 계약은 안되는 단지들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8월 부산 동래구에서 분양한 D아파트의 경우 일반분양 577가구 모집에 부산 1위에서만 2만6454명이 몰려 평균 45.8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지만 실제 계약은 생각보다 저조해 30%에 가까운 173가구가 미분양 주택으로 등록됐다.

역시 지난 8월 부산 모라동에서 분양했던 D아파트는 426가구 일반분양에 역시 부산 1순위에서만 1만2천명이 몰리며 28.3대 1로 1순위 마감됐지만 10월 말 기준 110가구가 미분양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분양 아파트 물량도 다시 증가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전국의 아파트 미분양은 3만2524가구로 8월에 비해 2.6% 증가했다.

9월 들어 공급 물량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투기성 수요들이 청약은 해놓고 웃돈이 붙지 않을 것 같은 비로열층이나 비인기 단지의 계약 포기가 전보다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