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강설로 '혼란'에 빠진 중국…경보음 or 팡파레?

2015-11-08 18:31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때이른 강설에 중국 대륙이 혼란에 휩싸였다. 기상이변의 경보음이라는 우려와 농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낙관이 뒤섞이고 있다.

지난 6일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허베이(河北), 산시(山西), 산둥(山東)성 등 중국 북부 전역에 많은 양의 눈이 내려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난방 시스템이 급히 가동됐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지난 7일 보도했다. 중국기상청은 오는 8일까지 눈이 계속 내릴 것으로 관측했다.

갑작스런 눈보라에 시민들은 교통에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눈이 온 첫날 아침 출근길은 평소보다 30% 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베이징 국제공항에서는 약 50대의 항공기 운항을 취소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부 당국도 난방 가동 시기를 급히 앞당겼다. 중국은 난방 시스템을 정부가 관리하는 제도로 운영 중이다. 베이징의 경우 보통 11월 15일부터 가동을 시작하지만 기온이 5일 연속 섭씨 5도 이하로 떨어지면 난방을 더 일찍 틀도록 조정하기도 한다. 베이징환경위생부처는 이번 달 주거단지 난방을 8일 더 앞당기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이른 강설을 두고 갑론을박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때 이른 첫눈은 엘니뇨 때문에 일어나는 이상 기후의 형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기후 전문가들도 "기후 변화가 초래할 부작용에 강력히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중국은 일찍 내린 눈이 오히려 큰 이득이라는 입장이다. 장팡화 중국기상청 청장은 "눈은 허난성과 산둥성 같이 건조한 지역에서는 농업 용수로 작용한다"며 "낮은 기온 덕에 땅 속에 숨어있는 해충과 균들이 박멸될 수도 있다"고 장점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