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산제, 임신테스트기…' 중국 타오바오몰 '임신관련' 검색 급증

2015-11-08 18:19
두자녀 정책 영향…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서 '인기'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임신 준비". 중국이 두 자녀 정책을 전면 실시하면서 임신 관련 검색어가 인기 순위에 올랐다. 

중국이 두 자녀 정책을 발표한 이후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임신준비 검색 지수가 전년대비 148% 급증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지난 7일 보도했다. 검색 지수는 임신 관련 상품 당 100을 기준치로 두고 검색 횟수를 대입해 도출했다.

중국 정부가 산아제한 정책을 완화하기 이전 임신준비 검색 지수는 평균 50에서 150 정도에 머물렀다. 두 자녀 정책 이후에는 즉각 관련 검색이 늘면서 지난 2일 지수가 최고 360까지 올라갔다.

타오바오 의약·보건 카테고리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임산부가 복용하는 엽산제, 임신을 진단하는 테스트기, 배란일 측정기 등이었다.

최고 지수는 중국 북부 소도시와 중부 지방 데이터에서 추출됐다. 대도시보다 물가가 낮을 뿐 아니라 외곽지역은 출산을 장려하는 경우도 많아 둘째 출산에 큰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윈난(雲南)성 쉬안웨이(宣威)시에 사는 쿠 씨는 "내가 사는 곳 같은 소도시는 생활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둘째를 낳아도 재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행복하게 둘째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두 자녀 정책은 시행 발표만 난 상태에서도 주식 시장에 호황을 불러일으키며 내수 경기 진작의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정책 발표후 임신·출산 관련 회사 주가는 당일 제한된 상승률 10%까지 치솟기도 했다.

반면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 대도시 20곳은 임신 관련 검색 지수의 상승폭을 보인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 높은 물가로 인해 둘째를 낳는 데 부담이 크게 작용한 탓이다. 

실제 베이징의 경우 2013년 한 아이당 평균 양육비가 최고 276만 위안(약 5억1465만원)을 기록했다. 대도시 평균 소득을 고려해도 평범한 중산층 부부가 23년을 꼬박 모아야 가능한 액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