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희승 AOFNMB 회장 "韓, 세계 핵의학교육 중심…교육기관 설립 선도해야"

2015-11-08 18:00
핵의학, 질병·신체변화 신속 진단·성장 가능성 매우 커
한국, 미국 이어 논문 세계2위…개도국 지원 대표사업될 것

범희승 아시아·오세아니아 핵의학·생물학회(AOFNMB) 회장 [사진=아시아·오세아니아 핵의학·생물학회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한국 핵의학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핵의학 전문가를 교육하는 데 나설 계획입니다."

범희승 아시아·오세아니아 핵의학·생물학회(AOFNMB) 회장은 10월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AOFNMB 제11차 학술대회 기간 중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번 대회는 대한핵의학회 추계학술대회와 함께 열렸다.

AOFNMB는 북미·유럽 핵의학회와 함께 '세계 3대 핵의학회'로 불린다. 아시아를 비롯해 중동, 오세아니아를 포함하는 50여개 회원국, 회원수 2만여명의 대형 학회로 2013년부터 서울에 전담 사무국을 운영 중이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 핵의학과 교수인 범희승 회장은 지난 2012년 열린 AOFNMB 총회에서 제11대 회장에 선출됐다.

아시아는 물론 북미, 유럽 등 세계 50개국에서 1000여명의 핵의학 관계자가 참여한 이번 대회에서 핵의학 교육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범 회장은 한국 주도의 핵의학 교육 전담기관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범 회장은 "핵의학은 원자력을 의료에 접목해 질병·신체 변화를 신속히 진단하고 방사선을 치료에 활용하는 학문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분야"라며 "한국이 원자력·핵의학 거점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가 핵의학 분야의 교육을 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 핵의학 논문의 절반 이상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학자들이 발표한다. 특히 한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핵의학 논문을 내는 국가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이에 주목해 핵의학 교육 프로그램 개발 협력 학회로 AOFNMB를 선정하고, 전남대병원을 일본 오사카대·호주 멜버른대 등과 함께 핵의학 전문교육 시범사업 기관으로 선정했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핵의학 연구는 국책연구소나 대학병원에서 시행되고 있을 뿐 전담 교육기관은 없었다. 따라서 전남대병원은 세계 첫 핵의학 전문 교육기관이 된다. IAEA 사업의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바뀐 것이다.

범 회장은 "내년부터 AOFNMB 회원들에게 한국의 핵의학 기술을 전파하는 교육을 맡는다"며 "교육 수준과 지식공유 등 우리가 지닌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핵의학 교육이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대표사업이 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