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제안 신재생 에너지 사업, 'GCF 첫 사업 선정'

2015-11-06 11:31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한국 정부가 제안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이 녹색기후기금(GCF)이 진행할 첫 사업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GCF는 선진국들이 기금을 마련해 기후변화로 인한 개발도상국들의 피해를 줄이고, 개도국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제기구다. 우리나라가 2012년 인천 송도에 본부를 유치했다.

기획재정부는 6일 잠비아 리빙스턴에서 열린 제11차 GCF 이사회에서 한국이 협력사업으로 제안한 페루 아마존지역 전력공급 사업이 GCF가 진행할 최초 사업으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한국이 제안한 것은 제주 가파도와 전남 가사도에서 성공한 '에너지 자립섬 모델'이다.

전력망이 구축되지 않은 지역에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고, 생산된 전기를 저장장치(ESS)에 저장해 전력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에너지 자립섬 모델이 전파되는 곳은 페루 북부의 아마존 습지인 마라논강(江)과 파스타사강 유역이다. 전력망이 없고 보트로만 갈 수 있는 오지다.

이 지역 원주민들은 나무를 벌목해 채취한 과일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데, 벌목 과정에서 산림이 훼손되고 화석연료로 과일 가공공장을 돌려 온실가스가 방출되는 문제가 있었다.

한국 제안 사업이 승인됨에 따라 과일 가공공장에는 태양광발전과 ESS를 통해 전력이 공급될 예정이다.

원주민들은 산림 파괴 없이 과일을 따는 방식을 새로 교육받게 된다.

이 사업은 모두 180만 달러(약 20억5000만원) 규모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태양광·ESS 설비와 기술을 지원한다.

앞서 한국은 지난해 12월 열린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에서 신재생에너지와 ESS 결합을 비롯해 친환경 에너지 타운, 스마트팜 등 4가지 사업모델을 GCF 협력사업으로 제안했었다.

김회정 기재부 국제금융협력국장은 "한국 제안 사업 모델이 GCF 최초 사업에 포함됨에 따라 한국 에너지사업이 개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 기업이 참여해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 교두보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