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아주클래식] 정경화, 다시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조곡'을 켠다

2015-11-05 16:02

정경화 [사진=재능문화센터 제공]

명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67)가 오는 17일과 24일 오후 8시 JCC(재능문화센터)에서 ‘바흐 무반주 전곡 연주회’를 펼친다.

이번 연주회는 정경화가 처음으로 연주와 함께 직접 곡 해설까지 하는 것이 특징이다.

JCC콘서트홀은 177석 규모로 지난 10월27일 개관했다. 정경화가 이렇게 아담한 장소를 공연장으로 선택한 것은 관객과 바흐에 대한 음악적 대화를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JCC 콘서트홀은 규모는 작지만 그 안을 채우는 시스템만큼은 연주자와 관객을 위해 최고의 시설을 완비한 곳이다. 도쿄 산토리홀, LA 디즈니콘서트홀 등 세계 유명 공연장의 음향을 담당했던 나가타 어쿠스틱스에서 음향설계와 시공을 담당한 것. 콘서트홀 내부 전체를 나무로 마감한 우드룸 플레이트 공법을 통해 마치 하나의 잘 조율된 악기와 같이 좋은 울림을 내도록 했다.

정경화가 연주하는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는 모두 여섯 곡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이 곡은 소나타와 파르티타가 교대로 배치되는데, 소나타는 느림-빠름-느림-빠름의 4악장으로 구성된 곡이고, 파르티타는 춤곡을 중심으로 하는 모음곡이다. 소나타가 당대의 교회 소나타를 따르면서 종교적 깊이와 따뜻함과 엄숙함을 표현한다면, 파르티타는 다소 세속적으로 서민적인 느낌을 풍긴다.

이 작품은 바이올린 독주 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꼽히는 만큼 기라성 같은 명연주자들의 음반들이 많다. 네이던 밀스타인, 야사 하이페츠, 기돈 크레머, 헨릭 셰링, 요한나 마르치 등등 인상적인 명반들이 적지 않다. 정경화의 감성 높은 열연도 이 분야 대표적인 명연 중 하나임은 물론이다.

이제 70을 얼마 남겨두고 있지 않은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이번 공연에선 또 어떤 형태의 무반주 바이올린 조곡을 연출할지 궁금하다.

티켓 가격은 전석 12만원이며 인터파크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문화연예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