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총재 "올해 선강퉁 시행" 선전 증시 3.5% 급등

2015-11-04 14:07
저우샤오촨 4일 웹사이트 성명
중국 자본시장 개방 가속화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지난 7월 중국 증시 파동으로 '선강퉁(深港通)'의 시행 시기가 불투명했으나 중국 인민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연내 시행이 명확해졌다. 

선강퉁은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것이다. 지난 해 11월 중국이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을 출범시킨 데 이은 또 하나의 중국 자본시장 개방조치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는 4일 오전 인민은행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올해 안으로 선강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고 중국 펑파이(澎湃)신문 등 현지언론이 4일 보도했다. 저우 총재는 성명에서 선강퉁 시행은 중국 자본시장과 세계를 잇는 새로운 통로가 마련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6~7월 중국 증시파동으로 5조 달러 가량의 시가총액이 증발했음에도 중국 정부가 연내 선강퉁을 시행한다면 중국 본토 자본시장을 개방하겠다는 개혁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선전 증시는 시가총액 3조 달러 수준으로 거대한 시장이다. 특히 대형 국유기업 위주로 구성된 상하이 증시와 달리 IT, 소비재, 헬스케어 등 성장성이 높은 중소기업들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글로벌 투자자의 주목을 받아왔다.

연초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직접 나서서 선강퉁을 시행할 것이라 언급하면서 올해 중반쯤 선강퉁이 시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 7월 중국 증시 폭락 사태로 선강퉁 시행 시기가 연기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기술적 문제 등 관련 논의가 지속되면서 시장은 내년에나 시행될 것으로 점쳐왔다.

선강퉁이 올해 안으로 시행된다는 호재에 증시도 즉각 반응했다. 이날 오전장에서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2.58%, 3.56% 급등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3.12% 상승한 23272.660으로 오전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