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동북아 랜드마크 면세점으로 키운다”

2015-11-05 00:01
면세점 운영 5년간 1조2천억 투자, 외국 관광객 대상 외화수입 5조 목표

[롯데면세점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인근 석촌호수에 구성하기로 한 국내 최대규모의 음악분수대 예상도. 사진=롯데면세점 제공]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오는 14일 사업자 최종 선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만료분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심사에서 소공동 본점과 잠실 월드타워점 등 2곳을 동시에 수성해야 하는 롯데면세점이 경쟁업체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는 월드타워점 챙기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4일 롯데월드몰, 롯데월드 타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강남문화관광벨트' 조성과 '관광쇼핑 복합단지 면세점 재탄생'을 을 골자로 한 ‘월드타워점 글로벌 NO.1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날 롯데는 “잠실 월드타워점을 미래 소공동 본점 매출을 능가하는 동북아 랜드마크 면세점으로 만들어 향후 10년 내 단일 매장 기준으로 세계 1위에 올려 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0년 연간 매출 1조5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2016년부터 2020까지 5조7600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6일 송파구청, 27일 강남구청에 이어 이날 서초구청과 잇따라 MOU를 체결했다. 이른바 강남 3권 지자체를 아군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롯데는 강북권 대비 강남권의 부족한 관광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석촌호수에 국내 최대 규모인 123m 높이의 대형 하모니 음악분수를 조성키로 했다. 또 강남과 강북을 잇는 2개 노선의 시티투어버스도 별도 운영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또 △세계 최고층(123층, 지상 500미터)을 자랑하는 전망대 △1200억원을 투자한 국내 최초의 빈야드 클래식 전용홀(객석이 무대를 에워싸는 형태) △세계 최대 스크린의 ‘아시아 시네마 멀티플렉스’ △국내 최장(85m) 수중 터널의 아쿠아리움 △높이 414m의 6성급 호텔 △연 700만명 이상의 외국인들이 찾는 세계 최대 실내 테마파크인 롯데월드 어드벤처 등 인근 시설과 연계해 월드타워점을 강남권 최대의 관광 허브로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면세점 운영 5년 동안 총 1조2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고, 내년 하반기 월드타워가 완공되는 시점에 맞춰 매장 규모를 국내 최대인 3만6000㎡로 확대해 공연·문화·체험·관광·쇼핑을 원스톱으로 경험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관광쇼핑 복합단지 면세점’으로 재탄생시키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향후 5년(누적 기준) 동안 외화수입 5조원, 부가가치 창출 4조8000억원, 직·간접 고용창출 2만7000명(2020년 기준)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면세점 측은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특히 내년 하반기 월드타워점 내 중소·중견 브랜드 매장 면적을 지금의 2.3배인 3000㎡ 규모로 확대,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 브랜드 매장인 ‘K­스토어’를 운영하기로 하고, 전담조직인 ‘동반성장팀’을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200억원 규모의 협력업체 동반성장 펀드 조성은 물론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와의 협업, 사회적 기업 및 청년벤처기업 중 우수브랜드 발굴 및 판매, 인터넷 및 시내면세점 입점 추진, 인테리어 비용 100% 지원, 해외시장 동반진출 지원 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지방에서 면세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진산), 창원(대동), 청주(중원), 양양(주신) 등 중소 시내 면세사업자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브랜드 유치 지원 등 동반성장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는 “3조8000억원을 투자한 문화관광 복합인프라인 제2롯데월드를 대표하는 ‘월드타워점’은 기획 단계부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초점을 맞춘 곳으로, 세계적인 랜드마크 면세점으로 육성시켜 소공동 본점을 능가하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며 “우리나라 관광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한 강남권 관광산업 발전에 월드타워점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