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장단 인사…해양부문 대표는 가시방석?
2015-11-03 15:45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현대중공업이 3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대규모 해양플랜트 부문 손실로 적자를 이어가며 관련 대표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이뤄진 점이 눈에 띈다.
현대중공업은 3일 조선사업본부 대표에 특수선 전문가인 김정환 사장을 승진 발령하는 등 조직개편에 나섰다. 이날 인사에서 해양사업본부 대표에는 김숙현 부사장이, 건설장비사업본부 대표에는 이상기 부사장이 각각 승진발령 됐다. 또한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에는 윤문균 전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대표가 선임 됐다.
이번 인사에서 해양플랜트부문 대표를 맡았던 박종봉 전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당분간 자문역을 맡는다, 이는 대규모 해양플랜트 부실에 따른 문책성 인사와 함께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 전 대표의 전임 해양사업 본부장인 김종도 전 본부장도 대규모 손실에 따른 책임을 지고 자문역을 맡았다.
이번 인사에서 해양부문 대표직은 ‘파리목숨’이라는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박 전 대표의 경우 올해 초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해양부문 대표를 맡은 인물로,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한채 물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해양플랜트 부실이 얼마나 더 나올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해양부문 대표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의 9월 말 기준 해양플랜트 수주잔량은 총 22건으로 고정식 12건, 부유식 8건, 설치식 2건이며 금액으로는 총 209억98000만 달러에 달한다.
한편 새로 해양사업부문 대표를 맡은 김숙현 부사장은 아랍에미리트(UAE) 움 샤이프(Umm Shaif) 공사 등에서 PM(공사‧품질관리)을 비롯, 해양 안전 담당, 해양사업 부본부장 등을 역임한 플랜트부문 전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