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료로 거듭나는 '밀크티'

2015-11-24 20:13

공차 블랙 밀크티 라떼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밀크티가 변신을 거듭하며 대중적인 음료가 되고 있다.

우유에 홍차를 넣은 밀크티는 홍차 특유의 깊고 진한 향미와 담백하면서도 쌉싸름한 맛 때문에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음료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 많은 고객들이 찾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차 전문 프랜차이즈 공차코리아(대표 김의열)는 대만 본사의 퀄리티 높은 재료와 차별화된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블랙 밀크티, 타로 밀크티 등 밀크티를 베이스로 한 메뉴가 전체 매출의 약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2012년 4월 홍대에 1호점을 오픈한 공차는 밀크티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올해(10월 기준) 355여개까지 매장을 늘렸다.
 

비피도 '더 심플 라떼' 275ML

GS25가 판매중인 대만 비피도의 '농후계 밀크티'는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화장품통 밀크티’라고도 불리는 이 제품은 대만 현지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최초 수입한 3만개가 3일만에 완판 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GS25는 더심플밀크티, 더심플그린밀크티, 더심플라떼, 더심플만델링 등 총 4종의 제품을 대만에서 직접 공급받아 독점 판매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6월부터 대만 내 밀크티 단일품목 판매 1위인 ‘아쌈밀크티’, ‘아쌈블랙티’ 2종을 단독 판매하고 있다.

아쌈밀크티의 8월 매출은 전월 대비 21% 상승했다. 특히 유커들이 자주 이용하는 명동, 청계천, 무교동 인근 15개 점포의 동기간 판매수량이 43.1%나 올랐다.

동아오츠카는 지난 9월 밀크티 브랜드 ‘데자와’를 리뉴얼 출시했다. 데자와는 1997년 출시해 19년째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동아오츠카의 대표 장수제품이다. ‘세 번 마셔야 맛있는 음료’, ‘서울대생이 가장 좋아하는 음료’, ‘정부가 인정한 유일한 마약’ 등의 별명이 붙을 정도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자랑한다.

두터운 마니아층으로 인해 2012년 이후 매년 꾸준히 15% 이상씩 신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밀크티 열풍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데자와가 이번 리뉴얼을 통해 제품 아이덴티티와 정통성을 이어가면서 고급스럽고 세련된 홍차의 느낌을 더해 기존의 마니아층은 물론 새로운 소비자층을 확대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나 탄산음료, 과일음료 등이 즐비한 음료 시장에서 새로운 맛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일부 마니아들만 마신다고 인식됐던 밀크티가 재조명 되고 있다"며 "특히 홍차 특유의 감칠맛, 강한 중독성 등에 매료된 이들이 늘어나면서 누구나 즐기는 보다 친숙하고 대중적인 메뉴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