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인이 사랑하는 '밀크티', 과포화로 경쟁 치열
2024-08-29 11:20
베트남인이 사랑하는 ‘밀크티’ 브랜드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브랜드는 계속해서 늘어나지만, 소비는 그만큼 증가하고 있지 않아 밀크티 업계에 고민이 큰 상황이다.
27일 베트남 현지 매체 상공신문에 따르면 비즈니스 데이터 제공 업체 비엣데이터(Vietdata)는 밀크티 브랜드들의 사업 결과가 코로나19가 창궐했던 2021년에 비해 좋은 회복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2년과 비교하면 이들 체인의 매출과 이익은 감소했다. 베트남에서 대표적인 밀크티 브랜드인 토코토코(TocoToco), 코이테(KOI Thé), 징티(Ding Tea), 보바팝(Bobapop)은 베트남에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토코토코는 약 41억원 규모의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약 31억원의 손실이 늘어났다. 코이테 역 매출과 이익이 각각 약 19억, 13억원 감소했다. 주로 베트남 북부 지역에 매장을 두고 있는 징티와 남부에 있는 보바팝은 매출은 감소했지만 이익은 크게 줄지 않았다.
코이테 또는 디엘리(The Alley)와 같은 고급 밀크티 브랜드는 사람들이 지출을 줄임에 따라 타격을 받고 있지만, 신제품이나 체험 공간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실적이 감소한 한 밀크티 브랜드 관계자는 실적 감소 원인이 구매력 감소와 함께 업체가 적극적으로 사업 전략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브랜드들과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가격을 계속해서 조정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체인점의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브랜드의 등장 등으로 밀크티 시장은 여전히 지방과 교외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중에는 중국의 밀크티 및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인 미쉐(Mixue)가 대표적이다. 미쉐는 긍정적인 실적을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브랜드 중 하나다. 비엣데이터에 따르면 미쉐는 지난해 약 675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도보다 2.6배 증가한 수치다.
밀크티 시장에는 페라(Phe La)라는 새로운 브랜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 브랜드는 2023년 매출이 약 161억원, 세후 이익은 약 28억원에 달했다. 공차, 징티, 보바팝 등 오래된기존 체인들보다 매출이 좋고 이익도 미쉐에 이어 2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