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밀크티 4파전…'아운티제니' 홍콩 IPO 추진
2024-02-16 15:48
중저가 아운티제니, 중소도시 집중 공략하며 성장
미쉐빙청 등 4곳과 올해 홍콩증시 입성 도전
미쉐빙청 등 4곳과 올해 홍콩증시 입성 도전
중국 차음료 시장의 빠른 회복세에 힘입어 주요 브랜드들의 홍콩 증시 기업공개(IPO) 도전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중국 밀크티 브랜드 중 홍콩 증시에 상장된 곳은 나이쉐더차(奈雪的茶)가 유일한 가운데, '제2의 나이쉐더차' 자리를 놓고 치열한 4파전이 예상된다.
15일 증권시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중저가 밀크티 브랜드 아운티제니(Auntea Jenny·滬上阿姨)는 전날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올해 들어 미쉐빙청(蜜雪冰城·MIXUE)과 구밍(古茗), 차바이다오(茶百道·차백도)가 연이어 홍콩 증시 문을 두드린 데 이어 아운티제니가 4번째로 합류하게 됐다.
2013년 상하이에서 문을 연 아운티제니는 현재 중국 전역에 7297개(2023년 9월 기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4분기 제외)은 약 25억 위안(약 4616억원)에 달한다. 아운티제니 음료의 평균 가격은 7~22위안으로 중저가 브랜드다.
또 다른 전략은 중소도시 집중 공략이다. 다른 경쟁업체들이 소도시부터 시작해 점차 대도시로 뻗어나가는 것과 달리 아운티제니는 중소도시 진출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아운티제니가 새로 오픈한 매장 중 49%가 중소도시에 있다.
특히 가성비를 추구하는 중소도시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저가형 브랜드인 '아운티제니 라이트버전'도 선보였다. 라이트버전 가격은 2~12위안대로 저가 브랜드인 미쉐빙청과 비슷하다. 2022년에는 커피 브랜드인 '후카(沪咖·상하이커피)'도 출시했지만 매출 기여도는 낮다.
현재 시장 점유율은 초저가 전략을 내세운 미쉐빙청이 20%로 압도적인 1위이다. 미쉐빙청의 매장 수와 매출 역시 아운티제니의 5~6배다. 같은 중저가 브랜드인 구밍과 고가 브랜드인 차바이다오와 비교해도 아운티제니가 밀린다. 다만 이들 브랜드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건 아운티제니다. 지난해 아운티제니 매출은 34.05%, 순이익은 188.70% 증가했다.
한편 '2023 중국 차음료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차음료 시장 규모는 1498억 위안에 달해 전년 대비 44%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