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측 “한국 영화계 빈익빈 부익부 현상…허리층 사라졌다”

2015-11-03 14:45

[사진=CGV]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CJ CGV 측이 올해 상반기 영화 시장을 분석했다.

11월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CGV여의도에서 열린 ‘2015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에는 CJ CGV 컬처플렉스기획팀 성인제 팀장과 CJ CGV리서치센터팀 이승원 팀장이 참석해 각각 ‘멀티플렉스의 새 트렌드 & CGV의 컬처플렉스 2.0’와 ‘2015 영화시장 리뷰 & 예매로 본 관람 패턴’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이승원 팀장은 지난해 상반기 776편, 올해 상반기 854편의 영화가 제작·상영됐지만 제작이 늘었음에도 누적관람객은 지난해에 못 미쳤다고 밝혔다.

그는 “양적 성장은 좀 적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며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만영화가 무려 3편이나 쏟아진 해였다. 그런데 영화의 허리가 점점 약해지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관람객들이 볼 영화와 보지 않을 영화, 극장에서 볼 영화와 다른 곳에서 볼 영화를 더 구분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고 더했다.

현재 한국 영화계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으로 허리 부분을 받쳐주는 영화가 없는 상태. 이승원 팀장은 이로 인한 문제점들을 언급하며 한국영화계의 상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 팀장은 “첫째는 배우 발굴이다. 천만 영화에 나온 배우들은 기억하기 쉽지만 100만에서 500만 사이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 감독에게 인색한 게 사실이 아닐까싶다”며 “이런 영화가 허리를 받쳐줘야 출연 환경을 얻게 되고, 연기도 무르익고, 선순환을 하게 된다. 점점 환경이 안 좋아지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한 “외국영화 시리즈물을 무시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내년부터 본격적 반격이 시작된다. DC코믹스와 전면전을 하게 될 것 같다. 중급 사이즈를 오픈 하는 분들은 이런 영화를 피해 개봉해야 하는 시장이 되는 것 같다. 이런 다양성 영화를 창출하는 게 CGV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고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