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체들의 잇따른 호텔 진출...왜?
2015-11-04 00:01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가구업체들의 호텔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자사 제품을 적극 체험시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숙박 후 실제 구매로도 이어져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곳은 까사미아다.
라까사는 객실마다 다른 가구와 인테리어를 적용하거나, 주기적으로 각 객실 내부를 교체해 까사미아가 30년 이상 축적해 온 인테리어와 디자인 노하우를 호텔에 녹여냈다.
객실에서 까사미아 제품을 체험한 고객은 라까사 서관 1, 2층에 위치한 까사미아 매장에 방문, 실제 구매로도 이어지고 있다. 숙박객이 객실을 나서는 순간 소비자로 바뀌는 것이다.
넵스는 그동안 건설사를 대상으로 하는 특판가구 위주의 영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는 다소 낯선 브랜드다. 하지만 지방 유명 리조트와 일부 호텔 등에 생활가구를 납품한 경력이 있어 회사 측은 가구사업 이외의 신성장동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넵스는 향후 건설하는 호텔의 모든 가구를 자사 재품으로 채워 기존 가구 사업과 시너지를 만들 계획이다.
시몬스는 호텔 숙박객의 잠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현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포시즌스호텔 서울, W서울 워커힐 등 국내 주요 5·6성급 호텔에 고급 매트리스를 납품하고 있다.
시몬스는 호텔이 요청한대로 제품을 재생산한다. 지난달 광화문에 오픈한 포시즌스호텔의 경우, 호텔과 매트리스를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시몬스가 그동안 고급화 전략을 고수해온 만큼 호텔과 니즈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은 일시적인 체험만 가능하지만, 호텔은 하루 동안 객실에 머무르며 제품을 실제로 이용해볼 기회를 제공한다"며 "숙박객이 객실을 하나의 쇼룸으로 인지하고, 가구의 배치나 소품의 활용 등 인테리어 팁을 얻어가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