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루 더 그린] 2016년에 개정되는 골프규칙은?

2015-11-03 09:53
어드레스 후 볼 저절로 움직이면 플레이어에게 ‘무벌타’…인지하지 못한 벌타 감안하지 않고 스코어카드 내도 실격은 면해…인공 기기 사용시 실격에서 2벌타로 완화

 

내년부터는 어드레스 후 플레이어 자신이 아닌, 다른 요인에 의해 볼이 움직일 경우 벌타가 없다.
                                                                           [사진=골프닷컴 홈페이지]
 




골프 규칙은 영국 R&A(로열&앤션트) 룰스 리미티드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공동 제정하고 세계 각국의 의견을 모아 4년마다 개정해 적용한다.

현재 적용되는 규칙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유효하며, 2016∼2019년에는 부분 개정된 새 규칙이 적용된다.

대한골프협회(KGA)는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부터 4년간 적용될 골프규칙의 개정사항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어드레스한 후에 움직인 볼 조항 삭제

규칙18-2b(어드레스한 후에 움직인 볼)가 삭제된다.

지금까지는 정지해 있던 볼이 어드레스 한 이후에 움직이면 자동적으로 플레이어가 그 볼이 움직인 책임을 진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플레이어가 사실상 볼을 움직인 원인을 제공한 경우에만 규칙 18-2에 따라 1벌타가 주어진다. 플레이어에게 유리하게 개정됐다.


◆스코어 오기에 따른 경기실격의 벌에 대한 예외

규칙6-6d(홀에 대한 스코어의 오기)에 새로운 예외조항이 추가됐다. 플레이어가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기 전에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벌타를 부가하지 않고 실제 스코어보다 낮게 제출한 경우 내년부터는 경기실격의 벌이 주어지지 않는다.

이 경우 플레이어는 실격 대신 해당 홀에서 발생한 벌타와 함께 스코어 오기에 대한 2벌타를 추가하도록 개정됐다. 실격은 면하지만 2벌타가 추가되므로 스코어카드를 낼 때에는 여전히 세심한 주의를 해야 한다.

이를 제외한 모든 스코어 오기에 따른 벌은 여전히 경기실격의 벌이 주어진다. 요컨대 벌타가 부과된다는 것을 알고도 벌타를 감안하지 않은 스코어카드를 내거나 특정홀의 스코어를 실제보다 낮게(좋게) 적어낼 경우 지금처럼 실격당한다.


◆인공의 기기 및 장비의 사용에 대한 벌의 개정

규칙14-3(인공의 기기, 비정상적인 장비 및 장비의 비정상적인 사용)에 대해 플레이어가 위반을 한 경우 지금까지는 무조건 경기 실격의 벌을 주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첫 번째 위반시 매치 플레이에서는 그 홀의 패,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2벌타로 개정됐다. 첫 번째 사용 다음의 위반은 규칙14-3에 따라 여전히 경기 실격의 벌이 주어진다. 이를테면 한 번 페널티를 받았는데도 계속 사용시엔 실격당한다는 말이다.

한편 부속규칙(Ⅳ)으로 거리측정기 사용을 허용할 경우 플레이어가 거리측정 외에 다른 목적(경사도·풍향·습도 측정 등)으로 사용했을 때만 규칙위반으로 한정했다. 종전엔 타기능의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벌타를 주었다.


◆고정된 상태에서의 스트로크에 대한 금지

2013년 5월에 발표된 것처럼 규칙14-1b(클럽의 고정)가 신설된다. 내년부터 플레이어는 클럽을 몸에 붙여 고정하는 것이 금지된다. 스트로크를 하는 동안 ‘직접적’이거나 ‘고정점’을 사용하는 것 모두 안된다는 얘기다. 이를 위반할 땐 매치 플레이에서는 그 홀의 패,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2벌타를 받는다.

그립 끝을 몸에 부착한 채 스트로크하는 롱 퍼터나 벨리 퍼터를 더이상 쓸 수 없다는 뜻이다.

베른하르트 랑거, 애덤 스콧, 웹 심슨, 키건 브래들리, 팀 클라크 등이 롱퍼터를 사용해왔다. 이들은 내년부터는 그립 끝을 몸에 대지 않는 방식으로 롱퍼터를 쓰거나, 아예 일반 퍼터로 바꿔야 하게 됐다.


◆기부 목적의 상금(아마추어자격 규칙)

아마추어 골퍼는 상금이나 그와 유사한 가치가 있는 것이 자선단체에 기부되는 대회나 경기 또는 시범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 단, 이 때 해당 조직위원회에서는 중앙경기단체(대한골프협회)로부터 사전에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아마추어 골퍼가 대회에서 상금을 직접 수령하지 못하는 것은 지금과 같다.



 

                                                                                               [사진=USGA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