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대출 규제에도 건설사 이달 10만가구 분양 나섰다
2015-11-02 14:17
전국 126개 단지 9만5226가구 일반분양…올들어 가장 많은 물량
정부 집단대출 리스크 강화에 건설업계 향후 시장 움직임 예의주시
정부 집단대출 리스크 강화에 건설업계 향후 시장 움직임 예의주시
아주경제 백현철 기자 = 정부가 아파트 집단대출 리스크 관리에 나선 가운데 이달 전국에 10만 가구에 육박하는 대규모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1월 전국에 126개 단지, 11만4474가구(임대, 오피스텔 포함)가 공급되며, 이 중 9만522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이번 공급물량은 지난달 4만7197가구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올들어 가장 많은 물량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24곳 6675가구, 경기 48곳 5만792가구, 인천 3곳 2402가구 외 지방 51곳 3만5357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현대산업개발은 강남구 삼성동에서 상아3차를 재건축하는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지하3층~지상31층 4개 동, 49~170㎡ 규모 총 416가구(임대 57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은 49~142㎡형 93가구다.
경기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일산동구 중산동 49-1번지 일대에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2층~지상31층 12개 동 59~98㎡ 1802가구로 조성된다.
이밖에 지방에서는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로 조성되는 '군산 디오션시티 푸르지오', '충주시티자이' 등이 공급에 나선다.
한편 매월 분양물량을 쏟아지는 주택시장을 두고 정부가 최근 '집단대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향후 분양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건설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정부 방침에 따른 시장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종전에는 개별 아파트별로 중도금 입찰 경쟁을 부치면 6대 시중은행 가운데 최소 3∼4개 은행이 참여했는데 지난달 말부터는 1∼2곳으로 줄었다"며 "그나마 인기좋은 서울·수도권의 사정이 이렇고 지방은 아예 대출 은행이 나서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과잉공급을 염려해 그동안 공급을 미뤄왔던 건설사들이나 사업성이 불분명한 지방에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은 대출을 받지 못하거나 보다 까다로운 조건으로 대출을 받아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몇 달 전만 해도 주택경기를 활성화한다고 하더니 갑자기 부동산대출 규제를 강화하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 지 모르겠다"며 "대출규제가 본격화되면 간신히 지폈던 분양시장 불씨가 다시 사그라들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