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CJ헬로비전 인수... "유료방송 지각변동·UHD 시너지 기대"

2015-11-02 08:58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SK텔레콤이 케이블 최대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서 유료방송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지분(53.92%) 가운데 30%를 SK텔레콤이 5000억원에 인수한다.

잔여 지분이 발생해도 SK텔레콤에 콜옵션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지분 전부를 SK그룹에 매각할 것으로 보여 전체 지분에 대한 인수가격은 약 1조원 수준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우선 이번 인수를 통해 인터넷TV(IPTV)와 케이블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9월 기준 CJ헬로비전의 방송 가입자는 415만명, SK브로드밴드의 방송 가입자는 335만명으로 합산 가입자는 750만명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은 26%에 육박한다. KT그룹(KT+스카이라이프, 점유율 30%)에 이어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게다가 CJ헬로비전 케이블TV 가입자 415만명(가구)에게 SK텔레콤 결합상품을 쉽게 판매할 수 있게 된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에 CJ헬로비전 가입자 1인당 45만원(지분 53.92%, 인수금액 1조원 가정)의 가치를 인정해 준 셈이다"며 "2013년 헬로비전의 5개의 지방 SO(케이블 사업자) 평균 인수합병 가격인 1인당 54만원의 가치보다는 낮다"고 판단했다.

그는 "KT그룹과 SK텔레콤의 합산 방송 시장 점유율은 56%에 육박할 것"이라며 "가입자 확보를 위한 출혈경쟁에서 과점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입자 증가 외 초고화질(UHD) 경쟁력 확보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홍 연구원은 "통신사는 UHD의 원활한 송출을 위해 기가인터넷 투자가 필요해 시간이 들지만, 케이블사업자가 보유한 광동축혼합망의 특성상 UHD 채널 송출은 추가적인 망투자 없이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케이블망 확보를 통해 좀 더 빠르게 UHD 시대에 대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CJ헬로비전은 KT의 네트워크를 임대해서 알뜰폰 가입자를 90만명 까지 모았다. 인수 이후에는 SK텔레콤 이동통신 네트워크로 점진적으로 이동하 게 될 가능성이 높다. SK텔링크 알뜰폰 가입자 85만명도 자연스럽게 합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