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국정화 이번주 분수령…5일 확정 고시 '역사전쟁' 정점

2015-11-01 21:29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국이 이번 주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오는 2일 '중·고등학교 교과용 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의 행정예고 기간이 끝나고, 5일 국정화 확정고시가 발표되면 여야의 '역사전쟁'이 정점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 野 "확정고시 이후에도 반대 투쟁 이어갈 것"

확정고시 발표를 나흘 앞둔 1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날 서울 관악산 등산로 입구를 찾아 등산객을 대상으로 국정 교과서 반대 서명 운동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일단 5일(확정 고시 예정일)까지 반대 여론을 높여 확정고시를 막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정고시가 나더라도 절대 굴하지 않고 집필 거부 운동, 대안 교과서 운동, 반대 서명 운동을 계속할 것이고 총선에서도 (국정화 폐지를) 중요한 공약으로 삼겠다. 헌법 소원을 비롯한 여러 법적 방법도 강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연합은 우선 2일 교육부를 방문해 행정고시 기간 받은 반대서명과 의견서를 전달하기로 했다. 또 확정 고시 이후에도 '헌법 소원' 등 강경 투쟁과 함께 민생 행보도 지속, '투트랙 전략'으로 여당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이날 교과서 편찬 검증위원회 구성도 제안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이 같은 내용을 제안했으나 원 원내대표는 정부가 구성하는 집필진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원내대표가) 강력하게 요구했고 (여당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저는 앞으로 정부에서 구성할 집필진에 (참여해) 새로운 역사교과서가 균형 잡힌 교과서가 될 수 있도록 촉구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 與 국정화 당위성 재차 주장…'민생' 내세워 野 압박

여당은 이날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강은희 새누리당 역사교과서개선특별위원회 간사는 이날 새누리당 당사에서 "현행 교과서는 근현대사 최고 인물로 전태일을 기술하고 있다"며 "이분에 대해서는 국민 모두가 공감되는 인식이 선행이 돼야한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어 "지금 한국사 교과서 문제는 발행 체제가 핵심이 아니라 정상과 비정상의 문제로 비정상, 악의적 서술을 시정한 뒤라야 발행체제에 대한 논의가 비로소 의미 있는 것"이라며 "(야당은 역사교과서가) 친일·독재 미화라는 착각에서 벗어나라"고 주장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야당이) 거리로 나가 국정화 반대 서명을 받는 것보다 정치권이 국회에서 민생을 챙겨야 한다는 응답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면서 "10·28 재·보궐 선거 결과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교과서 집필진을 잘 구성하는 것이 오히려 중요하고, 그것이 실질적 해법"이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또 잇따라 당정협의를 개최, '민생 행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2일에는 영세자영업자 소상공인을 위한 카드수수료 인하 방안을 논의하는 당정협의를, 오는 3일엔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노동개혁 등 정기국회 법안 처리 등을 협의할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연다. 4일에도 서부권 철도와 4대강 지천사업 당정협의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