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해운업계 2000억대 해외재산도피 정황 포착…수사 나서

2015-10-30 10:41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검찰과 세관이 2000억원대 해외재산 도피 정황을 포착,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세관과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전성원 부장검사)는 28일 서울 중구에 있는 선박유류 중개업체 W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W사 외에 해운·운수업체 10여곳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과 세관에 따르면 이 업체들이 외환으로 주고받는 운송·알선료 등을 부풀린 뒤 차액을 해외로 빼돌리는 수법을 사용했다.

수사당국은 페이퍼컴퍼니로 보이는 W사 홍콩지사가 재산도피 창구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W사 등 업체들이 여러 차례 이곳으로 거액을 송금한 사실도 파악했다. 송금 당시 W사와 다른 업체 간에는 특별한 거래 관계가 없는 상태였다. 현재까지 확인된 송금액은 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관은 조만간 W사 대표 한모씨 등 의혹에 연루된 업체 대표들을 소환해 자금 성격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