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환율 오르고·증시 내리고

2015-10-29 16:49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김부원·박선미 기자 = 12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140원대로 올랐다. 국내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1.3원 오른 1142.3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0원 오른 달러당 1145.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정책금리를 기존 0∼0.25%로 동결했지만, 12월 회의에서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례회의 결과 성명서에서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한지를 결정할 때 완전고용과 2% 물가 상승률 목표를 향한 진전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OMC의 성명과 관련해 이번 발표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연준은 7년 만에 '다음 회의'라는 문구를 새롭게 삽입했고,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관련 문구를 삭제하는 등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9일(현지시간) 나오는 미국 3분기 성장률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예상치는 3분기 1.5% 성장이며, 이보다 높게 나오면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 부각될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앞으로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은 12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통화당국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을 대비해 이번 FOMC 이후 '불확실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확실해 보였던 미국의 금리 인상이 경제지표가 엇갈리며 12월이 될지, 내년으로 넘어갈지 불확실해졌다"며 연준의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증시 역시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에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8.35포인트(0.41%) 내린 2034.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46포인트(0.41%) 오른 2050.97로 출발해 장 초반 2060선을 넘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전환에 결국 하락 마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FOMC 결과가 12월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3분기 기업 실적이 부진해 기관 투자자의 차익 매물이 많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5억원과 62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82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진 못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2.90포인트(0.42%) 떨어져 690.63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