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호실적 행진 한풀 꺾여... 3분기 이익 '뚝'

2015-10-28 15:40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LG유플러스의 호실적 행진이 한풀 꺾였다.

LG유플러스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 후 번호이동 시장에서 우위를 기록하며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내놨으나, 3분기는 가입자당 매출액(ARPU) 성장폭 둔화를 비롯해 요금제 및 신규사업 관련 프로모션 확대 탓에 발목이 잡혔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3분기 연결 영업이익 1721억2100만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5%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때와 비교해도 1.4% 줄었다.

매출액은 2조716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는 2.1%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 감소했다.

회사 측은 이익 감소에 대해 "신규 및 기변 가입자 증가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 탓"이라고 밝혔다. 실제 3분기 마케팅 비용은 49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2.7%, 전 분기 대비 3.0% 증가했다.

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입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1인당 지급하는 지원금의 크기가 같더라도 유치 규모는 커졌다. 마케팅 비용 증가가 이익 감소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마케팅 비용의 면면을 보면 3분기 판매수수료는 고객지원금(판매수수료→단말매출할인) 관련 회계정책 변경 및 단말 판매량 증가 등으로 3468억원을 기록해 2분기보다 10.3% 늘었다.

이 기간 광고선전비는 홈 사물인터넷(IoT) 광고 및 멤버십 강화 영향 등으로 826억원에서 877억원으로, 상품구입비는 신규단말 출시 영향 등으로 총판매가 늘어 5915억원에서 6227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게다가 무선수익은 1조3333억원으로 2분기보다 0.2% 줄었고, 무선 ARPU도 3만9822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 감소했다.

이 기간 무선 서비스 수익은 1조2165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제자리걸음을 했고, 접속과 가입 수익은 각각 0.8%, 23.7% 감소했다.

정 연구원은 "ARPU가 빠진 만큼 이익 자체도 줄어든 셈이다. 무엇보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영향으로 가입자들이 저가 요금제로 갈아탔던 영향이 컸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나 LG유플러스는 경쟁사 대비 LTE 침투율이 높아 고가 요금제 가입자들이 저가로 갈아타는 현상이 두드러졌을 것이란 설명이다.

3분기 LTE 서비스 가입자는 직전 분기 대비 4.5% 증가한 약 951만명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체 무선 가입자의 81%에 달한다.

정 연구원은 "데이터 요금제 출시가 6개월이 지나면서 올해까지는 요금제 하향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다만 내년부터는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서서히 요금제 상향 현상으로 ARPU 상승효과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부터는 데이터 이용량이 늘면서 데이터 ARPU 증가가 음성 ARPU 감소를 만회해 전체 ARPU가 늘어날 것이란 얘기다.

실제 지난해 말 LTE 가입자당 월 데이터 사용량은 3.3GB에 불과했으나 올해 8월에는 4GB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 LTE 침투율이 높은 LG유플러스가 트래픽 증가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김영섭 LG유플러스 경영관리실장(CFO)는 “플랫폼, 시스템 고도화 등에 집중하는 한편, 최적의 품질제공을 위한 망 안정성, 네트워크 최적화 구현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